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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해결했다" 평점 7점! 시즌 7호 AS→토트넘 5부팀 상대 연장전 끝 3-0 완승…FA컵 32강 진출

기사입력 2025.01.13 09:30 / 기사수정 2025.01.13 09:30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고도 5부리그 팀인 탬워스를 상대로 졸전을 면치 못했다.

중원과 수비진을 주전 선수들로 구성하고도 정규시간 90분이 흐르는 동안 탬워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던 토트넘의 첫 골이 터진 것은 연장전 전반전이었다. 이후 토트넘은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받은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추가골을 터트려 승기를 가져왔고, 경기 막바지 브레넌 존슨의 쐐기골까지 나오면서 3-0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2일(한국시간) 영국 탬워스의 더 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내셔널리그(5부리그) 소속 탬워스와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3골이 터지며 3-0으로 이겼다.

토트넘은 아스널에 덜미를 잡혀 3라운드 탈락했던 2013-2014시즌 이후엔 11시즌 연속 FA컵 4라운드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이번 라운드에서 최상위 프리미어리그(EPL) 팀 중 유일하게 5부 팀과 만나는 행운의 대진을 받고도 졸전 끝에 연장전까지 끌려가 주전 선수들을 모두 활용하면서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교체 명단에 포함돼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던 손흥민은 휴식을 취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토트넘이 부진하자 연장전에 돌입하면서 티모 베르너 대신 투입돼 끝날 때까지 뛰었다.

손흥민은 팀이 1-0으로 앞선 연장 후반 2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추가 골 때 도움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공식전 7번째 도움을 올렸다. 리그에서의 5골 6도움을 포함해 이번 시즌 손흥민의 전체 공격 포인트는 14개(7골 7도움)로 늘었다.

지난달 토트넘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9일 리그컵(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처음 이름을 올렸던 양민혁은 이날은 명단에서 제외돼 데뷔전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당초 '풋볼 런던' 등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양민혁이 탬워스와의 경기에서 깜짝 데뷔전을 치를 거라고 전망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한동안 바이러스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다 최근 스쿼드에 복귀한 양민혁보다 한 살 어린 2007년생 잉글랜드 공격수 마이키 무어가 출전 기회를 얻어 베르너, 브레넌 존슨과 선발 공격진을 이뤘다. 존슨을 제외하면 사실상 후보 선수들이 공격을 이끈 것이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안토닌 킨스키가 골문을 지켰고 세르히오 레길론, 아치 그레이, 라두 드라구신, 페드로 포로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제임스 매디슨,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가 중원에 섰고 마이키 무어,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이끌었다.



탬워스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자스비르 싱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캘럼 코커릴 몰레트, 헤이든 홀리스, 조던 컬리네인 리버드, 벤 크롬턴이 수비를 맡았다. 조지 모리슨과 벤 밀네스가 허리를 받쳤고 벡 이노루, 톰 통크스, 토마스 맥글린체이가 2선에서 최전방의 대니얼 크레이니를 지원했다.

이날 토트넘이 상대한 탬워스는 잉글랜드에서 전국 단위로 운영되는 리그 중 가장 낮은 단계의 내셔널리그에서도 이번 시즌 24개 팀 중 16위에 머문 팀이다.

본업이 프로인 선수들도 거의 없다. 토트넘을 상대한 탬워스의 명단에는 샌드위치 업체 사장, 벽돌 기술자, 금융 상담사, 아카데미 코치 등 본업이 따로 있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축구선수는 말 그대로 '파트 타임' 직업인 것.

탬워스를 지휘하는 앤디 피크스 감독조차 학습 장애 학생들을 교육하는 게 본업이고, 축구 감독은 부업으로 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번 토트넘과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정규 계약을 체결했을 정도로 탬워스는 환경 면에서 토트넘에 비해 한참 뒤떨어지는 클럽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팀을 상대로 주전급 선수를 다수 내보내고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약 4천석 규모의 더 램 그라운드는 그라운드와 관중석의 거리가 무척 가깝고 일부 관중석은 입석으로 운영돼 정겨우면서도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그라운드는 인조 잔디라 토트넘으로선 경기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

경기 시작 직전엔 탬워스 진영 골망에 구멍이 뚫린 게 발견돼 시작이 약간 지연됐는데, 본업이 '건물 측량사'인 탬워스의 싱 골키퍼가 직접 고쳐보려고 했지만 일이 해결되지 않자 팀의 미드필더인 에노루가 동료의 목마를 타고 테이프로 골망을 골대에 고정시키는 웃지 못할 장면이 연출됐다.

골대를 수리한 에노루는 경기 시작 약 30초 만에 드리블로 페널티 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해 토트넘의 골문을 위협하는 등 경기 내내 뛰어난 '부업 실력'을 선보였다. 전반전 1분이 채 되기 전 나온 이 슛은 안토닌 킨스키 토트넘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매디슨의 오른발 중거리포로 반격했으나 매디슨의 슈팅은 싱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싱 골키퍼가 프리미어리그 수준급 미드필더인 매디슨의 강력한 슈팅을 막아내자 홈 팬들은 환호성을 터트렸다.



매디슨은 전반 38분에도 베르너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슛으로 탬워스의 골문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싱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싱을 비롯한 탬워스 수비진의 육탄 방어를 좀처럼 뚫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23분 무어와 사르를 빼고 도미닉 솔란케와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했으나 경기가 연장전으로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장전 들어 주전 선수들을 추가로 투입해야 했다.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 제드 스펜스까지 교체 카드로 가동하면서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나 볼 수 있는 라인업이 가동됐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101분이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손흥민이 중원에서 얻어낸 프리킥 키커로 나선 포로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찔러준 공을 존슨이 받았고, 존슨의 크로스가 문전에서 대기하던 탬워스 미드필더 치쿠나의 발을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치쿠나의 자책골은 토트넘의 결승골이 됐다.

연장 후반 2분엔 손흥민의 발끝이 빛났다. 손흥민이 시도한 낮은 크로스를 쿨루세브스키의 추가 골로 연결하면서 승기를 가져왔고, 연장 후반 13분에는 존슨의 자축포도 터졌다.

경기 후 '풋볼 런던'은 "손흥민과 쿨루세브스키가 해결했다"면서 교체 투입된 손흥민에게 평점 7점과 함께 "연장전에 투입돼 베르너에게 부족했던 품질과 예리함을 보여주며 클루세브스키의 득점을 도왔다"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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