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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뒤통수 세게 맞았다!' 논란 일파만파→"내년 6월 SON 어쩔 거야?" 주장 등장…토트넘 보는 시선 따갑다

기사입력 2025.01.10 19:11 / 기사수정 2025.01.10 19:12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내년엔 손흥민 어떻게 할 건가."

합리적인 질문이다. 계약 1년 연장을 이제 막 이룬 시점에서 무슨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외신이 먼저 물음표를 토트넘 구단에 보냈다. 올여름을 손흥민 앞에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내년엔 어떻게 할 것인가. 손흥민이 원하지 않는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다음 행보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쏟아지는 관심을 뒤로 하고 현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1년 더 남기로 했다.

손흥민은 미소를 지었다. "토트넘을 사랑한다"며 1년 더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 또 감사했다. 이번 시즌은 지난 2008년 이후 토트넘이 첫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좋은 때다. 손흥민도 이를 아는 듯 최선을 다해 토트넘과 우승하고 싶은 소망을 드러냈다. 대부분의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의 동행을 반기고 있다.

하지만 외신은 벌써 손흥민의 다음 단계를 궁금해 한다. 2026년 6월 이후의 행보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토트넘은 레전드가 없는 팀이어서 더더욱 궁금하다. 21세기 토트넘의 첫 레전드로 남아 많은 박수를 받으며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에서 은퇴할 것인지, 아니면 과거 얀 페르통언이나 위고 요리스처럼 쓸쓸하게 쫓겨나 다른 팀으로 가게 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손흥민은 일단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로 자신의 계약기간이 늘어난 것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8일(한국시간) 토트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토트넘을 사랑한다. 토트넘은 모두가 뛰기를 꿈꾸는 클럽"이라며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오랜 침묵이었다. 거취 질문 만큼은 조용하던 손흥민이 미소를 지었고 토트넘과의 미래를 말했다.

손흥민은 계약 1년 연장을 두고 "분명히 대단한 일"이라며 "거의 10년 동안 토트넘과 함께했고, 앞으로 1년을 더 있게 됐다. 나에게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나는 토트넘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7일 구단 홈페이지와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에 대한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한다. 손흥민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 이어진다"고 발표했다.

유럽 일주를 하던 손흥민의 올여름 FA 계약 행선지가 모두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어마어마했던 손흥민의 이적 '사가'가 일단 멈춤을 알렸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후 두 차례 계약을 갱신했고 가장 최근 계약이 2021년 이뤄진 4년 계약이었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토트넘과 결별할 운명이었지만 토트넘이 현 계약서에 첨부된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면서 손흥민의 계약 만료일도 2025년 6월에서 2026년 6월로 늘어났다.

이번 계약 연장으로 2015년 8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11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여름 자유계약(FA) 신분 취득에 따른 다른 구단 무료 이적 가능성은 일단 사라졌다. 

손흥민은 비영국 현역 선수로는 프리미어리그 단일팀에서 가장 오랜 기간 머무르고 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 잉글리시 FA컵, 잉글리시 리그컵 등 공식전 432경기에 출전해 169골을 넣었다. 구단 통산 득점 4위에 올랐고, 토트넘 역대 최다 도움(68개) 기록을 작성했다.

아시아 최초로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으며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어워즈에서 한 해 가장 훌륭한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푸스카스 상도 탔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도 총 4번 탔다. 아시아에서 총 4차례 '이달의 선수'가 나왔는데 모두 손흥민이 탔다.

지난 2023년 8월엔 토트넘 141년사 처음으로 아시아 출신 주장을 맡았다.



토트넘에 이런 선수는 흔치 않다. 21세기 최고의 선수라는 해리 케인도 정식 주장은 하지 못하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2023년 여름에 떠났다.

손흥민은 1년 연장 뒤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알다시피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모두가 뛰고 싶어 하는 팀이다. 그래서 주장은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며 "주장은 좋은 본보기가 돼야 하고 항상 옳은 일을 해야만 한다. 스스로 힘든 일을 자처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팀의 부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토트넘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1무 4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내면서 프리미어리그 12위까지 추락한 상태다. 영국 언론에선 토트넘이 이번 시즌 9위를 차지해 프리미어리그 순위로만 보면 다음 시즌 UEFA 클럽대항전에 참가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그는 "이런 힘든 시기는 언제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땅을 박차고 점프를 다시 해야 할 때다. 다시 올라서야 할 때가 왔다. 나쁜 시절이 있으면 항상 좋은 시절이 따라오게 마련"이라며 위기 극복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의 발언 직후 거짓말처럼 토트넘이 반등했다. 9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과의 리그컵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기고 결승행 교두보를 마련했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꿈꾸는 우승컵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손흥민은 이후 한국어 인터뷰도 진행했다.



그는 "일단 이렇게 또 다른 기회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또 다른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큰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성원, 응원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의 기회로 팀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 같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팬들한테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응원해 주신 것처럼 계속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먼 길을 돌아 토트넘과의 동행으로 결론이 나왔다.

손흥민의 거취가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지난해 4월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가 그의 현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거론하면서부터였다. 토트넘이 이를 발동하려 한다는 것을 보도했다.

하지만 옵션 활성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빅클럽 이적설에 휩싸였다. 페네르바체, 갈라타사라이 등 튀르키예 명문 구단 러브콜도 있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영국 유력지 '텔레그래프'가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도 손흥민과 토트넘의 1년 동행을 확신했다.



연말까지 토트넘은 무반응이었으나 새해 일주일이 지난 뒤 옵션 활성화가 발표됐다.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결정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1년 더 보유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 등에선 손흥민이 현 계약서 1년 연장보다는 새로운 다년 계약서 체결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있는 만큼 연봉은 현재 수준인 180억원 동결로 하면서 3년 정도 기간 보장하는 계약을 원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토트넘은 다년 계약의 경우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강경 기조를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2026년 6월이 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날 수밖에 없는데 스피드와 돌파를 무기로 삼는 윙어 입장에서 34살은 기량을 얼마나 보장할 지 알수 없는 게 현실이다.

1년 연장 옵션을 토트넘이 행사하지 않았다면 그래도 한 살 적은 33살에 시장에 나와 다른 구단과의 2년 계약 정도를 노릴 수 있는데 이젠 어렵게 됐다.

손흥민 입장에선 결국 남은 1년6개월이란 시간 동아 자신의 가치가 살아았다는 것을 알려 그 기간 다년 계약을 맺는 게 최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외신도 이를 거론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의 1년 연장 옵션 발표 뒤 손흥민의 다음 스텝에 대한 물음표를 던졌다.

매체는 "이 모든 것은 더 큰 질문의 전조처럼 느껴진다"며 "다음 시즌이 손흥민의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까. 이번 계약 이후 또 다른 계약이 있을까. 그리고 토트넘은 지금 시대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떠나는 것을 어떻게 처리할까"라고 했다.

과거 토트넘에 청춘 바친 선수들의 끝이 어땠는지를 잘 아는 이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을 매체가 1년 먼저 거론한 셈이다.

마침 ESPN은 "손흥민이 다년 계약을 원했으나 토트넘이 이런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며 이번 1년 연장 옵션 활성화는 손흥민이 원하던 시나리오는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팬들은 이를 보고 토트넘이 손흥민의 헌신에 뒤통수를 쳤다고 분개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 발롱도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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