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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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양민혁 겁 주는 게 아니다, 여긴 그런 선수들 많다"…조언 현실화되나? 주말 1~2군 윤곽 드러날 듯

기사입력 2025.01.18 10:14 / 기사수정 2025.01.18 10:1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토트넘 홋스퍼)이 당장 어느 레벨에서 뛸지 주말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생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은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 도착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양민혁은 지난 시즌 시즌 K리그1의 히트작으로, 한국 축구가 내놓은 초특급 유망주다. 그는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 6월에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 해당 시즌 리그 전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쌓았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작품 중 하나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계약 직후 강원에 임대 신분으로 뛰고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024시즌 강원FC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하며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에 해당되는 준우승에 기여한 양민혁은 당초 휴식을 취하고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토트넘 측의 조기 요청으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런던으로 향하게 됐다.

토트넘에 도착한 양민혁은 곧바로 훈련을 받으며 새 팀과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양민혁의 미래에 기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 '풋볼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이 구단에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라며 양민혁과 함께 그라운드를 뛰는 순간을 기대했다.

그러나 매체 주장에 따르면 양민혁은 토트넘 1군 데뷔전을 치르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민혁은 2025년 새해가 되면서 토트넘 1군 명단에 등록할 수 있게 됐는데 아직까지 1군 데뷔전을 갖지 못했다.

양민혁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토트넘은 아직까지 양민혁에게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고 있고, 지난 12일 5부리그 클럽인 탬워스FC와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양민혁을 명단 제외하면서 데뷔전이 멀었음을 알렸다. 

탬워스는 내셔널리그에 속한 세미프로팀이다. 그래서 많은 팬들이 이날 양민혁을 포함해 토트넘 2군 및 유소년 선수들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했는데, 양민혁은 이날 벤치에도 들지 못했다. 양민혁이 명단 제외를 당한 가운데 토트넘은 5부팀 상대로 고전하면서 120분 혈투 끝에 3-0으로 승리했다.



양민혁은 탬워스전에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명단 제외를 당했다. 상대가 프리미어리그 강호인만큼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긴 했지만, 프로 경기를 뛴 적도 없는 유망주 두 명에게 밀려 명단에 들지 못했다.

예상과 달리 출전 기회가 좀처럼 주어지지 않자 몇몇 팬들은 양민혁이 언제 토트넘 데뷔전을 가질지 궁금해 했다.

이들은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를 찾아 토트넘이 양민혁의 출전 계획을 두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했다.

한 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키프 기자에게 "양민혁이 이제 막 영국에 온 걸 알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신호도 없는 이유가 있나? 순전히 전략적인 이유인가 아니면 부상이 있는 건가?"라고 질문했다.

오키프 기자는 "순전히 양민혁을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시키는 것에 관한 것"이라며 양민혁이 현재 새로운 환경과 무대에 적응하느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팬은 "그렇다면 이건 양민혁이 21세 이하(U-21) 팀에서 뛸 수도 있다는 의미인가?"라고 물었고, 오키프 기자는 "좋은 질문이다. 어쩌면 토트넘이 이를 고려할지도 모른다"라며 양민혁의 U-21 경기 출전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토트넘이 양민혁을 1군 전력이 아닌 유소년 선수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주장은 이전에도 한 차례 나왔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6일 "양민혁은 현재 새로운 나라에서 생활하고 영어 레슨을 받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양민혁은 적응 방식에 따라 1군 스쿼드에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추가할 수도 있지만, 아치 그레이나 루카스 베리발 같은 선수보다는 토트넘의 아카데미 유소년 수준에 더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아치 그레이와 루카스 베리발은 양민혁과 동갑이지만 어린 나이에 유럽 무대에서 재능을 보여줘 토트넘 1군에서 후보 선수로 기용되고 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다 온 멀티 플레이어 그레이는 올시즌 센터백으로 주로 뛰면서 1군에서 1707분이나 소화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스웨덴에서 뛰다 온 베리발도 프리미어리그에서 14경기나 뛰고 있는 중이고 최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토트넘 데뷔골을 터트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레이와 베리발이 지난해 여름에 합류하자마자 토트넘 1군 멤버로 기용되고 있어 양민혁도 비슷한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토트넘은 양민혁에겐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자세인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와 비교했을 때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K리그1에서 막 왔기에 양민혁의 출전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대놓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고,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라며 "우리는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줄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쏘니가 여기 있어서 토트넘에 있을 때가 클럽 밖에서 양민혁을 돕는 게 도움이 된다"라며 "우리는 양민혁이 일찍 적응하도록 하고 적응할 기회를 주려고 할 뿐이다. 계획은 없고, 그냥 양민혁에게 맞춰서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지 지켜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조언에도 많은 팬들이 공감하는 중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8월 '맨 인 블레이저스'는 공식 채널을 통해 인터뷰한 뒤 양민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는 결코 쉽지 않다.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려면 언어, 문화, 신체 조건 등 모든 것이 완벽해야 적응할 수 있다"라고 냉정하게 말했다. 

이어 "겁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다.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양민혁 같은 선수들이 매일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라고 토트넘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말했다.

양민혁의 구체적인 입지는 18~19일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18일에 노리치 시티와 클럽하우스에서 2군 경기인 프리미어리그2 맞대결을 펼치는데 21세 이하(U-21) 팀이 나선다. 이어 19일엔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를 치른다. 원정 경기는 1군 선수들이 전날 이동하기 때문에 양민혁이 원정 명단에 포함됐다면 노리치와의 프리미어리그2 경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노리치전 빠진다고 에버턴전 벤치에 앉는다는 보장은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토트넘 /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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