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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김민재 보고 꼴찌랍니다…"시즌 내내 컨디션 좋지 않았다" 혹평까지

기사입력 2024.12.27 19:44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가 1위가 아닌 꼴찌다?

황당한 주장을 하는 언론이 있다. 독일 최고 축구정론지이자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알린 키커가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얼마 전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연구소 CIES에서 2024-2025시즌 전세계 센터백 1위로 공인 받은 것을 키커는 모르는 것 같다.

키커는 지난해 여름 김민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이후 계속 삐딱한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는 연말을 맞아 숫자로 '폭격'했다.

김민재가 뮌헨의 전반기 주전 멤버들 중 최하위권 수모를 당했다

키커는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일정이 끝남에 따라 18개 구단 모든 선수들의 전반기 평점을 매겼다.

여기서 김민재가 뮌헨 선수들 중 하위권에 머무른 것이다. 특히 베스트11에 들 만한 선수들 중에선 이견이 없는 꼴찌를 했다.

독일 매체는 선수 평점을 1점부터 6점까지 매긴다. 잘 할수록 점수가 낮고 못 할수록 점수가 높다. 3점을 받으면 평균 정도는 했다는 뜻이다. 4~5점은 부진했다는 뜻이고, 6점은 한 경기에 한 명 나올까말까한 점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전반기 15경기를 모두 뛰었고 전부 선발이었다. 미드필더 요수아 키미히와 함께 팀 내에서 '유이한' 분데스리가 전반기 전 경기 선발 출전 선수가 됐다. 도중에 무릎 부상 등으로 뛸 상황이 아니었지만 뮌헨 수비수들이 줄부상을 당하다보니 다른 방법이 없었다. 진통제를 맞고 뛰었다.

투혼 속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을 눈부셨다.

특히 FIFA 산하 CIES가 지난달 발표한 2024-2025시즌 전세계 센터백 순위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민재가 91.1점을 찍어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최고 센터백 후벵 디아스(89.7점), 리버풀 듀오 이브라히마 코나테(89.5점), 버질 판 데이크(89.4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브라질 국가대표 에데르 밀리탕(89.0점)을 각각 2위와 3위, 4위, 5위로 밀어내고 순위표 맨 위에 우뚝 올라섰다.

김민재는 CIES 외에도 축구통계업체 '데이터MB'가 매긴 분데스리가 전반기 센터백 순위에서 1위, 5대리그 전체 선수 패스성공률에서 키미히에 이어 2위에 오르는 등 수비력은 물론이 패스 실력까지 인정받아 완벽 부활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키커는 고개를 저었다.

키커는 김민재의 전반기 평균 평점을 3.27점 줬다. 이는 점수를 받은 뮌헨 선수 22명 중 16위에 해당한다. 특히 김민재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 시간이 상당히 적은 백업들이어서 김민재가 뮌헨 주전급 멤버들 가운데 최하점을 받은 셈이 됐다.

김민재 밑으론 레오 고레츠카(4경기 선발·3.33점), 하파엘 게헤이루(10경기 선발·3.36점), 샤샤 보이(3경기 선발·3.40점), 레로이 자네(5경기 선발·3.42점), 에릭 다이어(1경기 선발·3.50점), 마티스 텔(2경기 선발·4.50점) 등이다. 측면 수비수 게헤이루가 출전 시간이 나름 있었지만 완전한 주전으로 보긴 어렵다.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 듀오 주전으로 뛴 프랑스 국가대표 다요 우파메카노(14경기 선발)는 2.86점을 받아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수비수들 중 가장 점수가 높았다. 우파메카노는 CIES 순위에선 6위에 그쳤다.



이해하기 어려운 평가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를 수상했을 때 경기력을 이번 시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엔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아 후반기 벤치로 전락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월드클래스 센터백 출신 콤파니 현 뮌헨 감독은 단번에 김민재 재능을 알아봤다.

김민재의 스피드와 투지를 높이 샀다. 김민재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히는, 수비라인을 깨고 뛰어나가는 수비를 인정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도 상승세를 탔고 뮌헨도 이달 중순 마인츠에 패하기 전까지는 분데스리가 무패 행진을 달렸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입단 직후부터 김민재에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던 키커 만큼은 여전히 김민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키커는 지난 시즌에도 혹사론까지 불거졌던 김민재의 전반기 평점을 3.27점만 줬다. 뮌헨 선수들 중 16등이었다. 이어 올 초엔 김민재를 주전에서 제외하고 토트넘에서 쫓겨나 임대로 뮌헨에 온 에릭 다이어를 주전으로 써야 한다고 주장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에도 공교롭게 김민재의 뮌헨 선수 내 순위를 16위였다.

이번 시즌엔 김민재가 자타공인 세계 최고 센터백으로 각광받고 있으나 다시 한 번 그에게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키커는 지난 21일 전반기 마지막 경기 RB 하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도 뮌헨이 5-1 대승을 거뒀지만 김민재에게만 최하 평점 4점을 주면서 "전반기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 키커 /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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