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명희숙 기자) 가수 이승환의 구미 공연이 취소됐다. 이승환은 구미시가 일방적으로 콘서트를 취소됐다고 밝히며 반박했다.
22일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가 취소된다고 공지됐다.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던 만큼 코 앞에 둔 공연이 취소된 것에 대해 관객들은 의아함을 가졌다.
구미시는 23일 긴급 입장문을 통해 이승환의 공연 취소 이유를 밝혔다. 김장호 구미 시장은 "보수 우익단체와 관객 간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안전상의 이유로 콘서트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미시는 지난 10일 이승환의 기획사 측에 이번 공연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허가 조건을 강조하는 공문을 보내고 정치적 선동 자체를 요청했다고.
하지만 이승환은 지난 14일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당일 수원 공연에서 "탄핵이 되니 좋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 뒷조사를 받았는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앞으로 편안한 세상이 될 것 같다"라는 정치적인 언급을 했다고 구미시는 설명했다.
김장호 시장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시장으로서 불가피하게 이번 공연의 대관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승환 역시 이날 자신의 공식 계정을 통해 "구미문화예술회관(이하 ‘회관’)에서 예정되었던 콘서트 대관 취소와 관련해서 입장을 밝힌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승환은 "구미시 측의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저는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였다고 본다"고 강조하며 관련 서약서를 공개했다.
이승환은 "저는 ‘정치적 선동’을 하지 않습니다. 몇몇 극장의 대관계약서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는 공연‘은 대관을 불허한다는 조건은 있지만 제 공연이 ’정치적 목적‘의 행사는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대관에서 문제가 된 적은 없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 문제"라며 "창작자에게 공공기관이 사전에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는 문서에 서명하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히며 법적대응을 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이승환은 앞서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탄핵촛불문화제' 무대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보수단체들은 구미시청 입구 등에 '이승환의 탄핵 축하 공연 구미시는 즉각 취소하라'는 취지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공연 반대를 이어왔던 바, 25일 열릴 이승환의 구미 공연에서도 인근에서 반대 시위가 예정돼 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승환 계정
명희숙 기자 aud66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