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겸 감독 김희원이 오랜 인연을 맺어 온 후배이자 동료인 배성우의 음주운전에 쓴소리를 전했던 사연을 밝히며 '조명가게' 에 출연하게 된 비하인드를 털어놓았다.
김희원 감독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지난 4일을 시작으로 18일까지 8회가 모두 공개됐다.
강풀 작가의 '미스터리 심리 썰렁물'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자 누적 조회수 1.5억 뷰를 돌파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조명가게'는 김희원 감독의 연출 아래 배성우는 한 번 본 것은 절대 놓치지 않는 예리한 눈썰미를 가진 형사 역으로 출연한다.
'조명가게'에는 음주운전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배성우의 출연 사실로 설왕설래가 오간 바 있다.
이날 김희원 감독은 "사실 배성우 씨가 캐스팅 되고 나서 '왜 캐스팅을 했냐'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이어 "음주운전 사건이 나고, 2년 간을 매일 10시간을 걸어다니더라. 반성을 많이 했다. 옆에서 볼 때도 힘들었다"고 얕은 한숨을 내쉬며 "캐스팅을 한다고 했을 때도 얘기가 없을 수가 없지 않겠나. '작품으로만, 배우로만 생각해서 보자'는데 의견이 모였다. 여러 회의 끝에 캐스팅이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배성우가 잘못한 것이 맞다"고 강조하며 말을 이은 김희원 감독은 "저도 실제로 '너 미쳤냐'고 말했었다. 진짜 뭐라고 많이 했다. 연극 하다가 힘들게 힘들게 이렇게까지 왔는데 미친 것 아니냐고 그랬는데 본인도 실제로 많이 후회하고 있더라"고 답답해했다.
또 "제가 가장 오래된 친한 형이다. 개인적으로는 (배)성우에게 '너 다시 한 번 더 그러면 안 본다'고 했었다. 정말 멍청한 짓이었다고, 왜 그랬냐고 계속 뭐라고 했다. 나름대로 자기 얘기를 하기에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다시는 술 마시지 말라고 했었다"며 배성우에게 쓴소리를 전했던 사연을 거듭 얘기했다.
김희원 감독은 "같이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성우가 술을 안 마신 날이 있었는데, 나중에 운전을 하고 가는 사진을 누가 찍었나보더라. 그리고 나서 성우가 그 야밤에 스스로 파출소에 가더라. 음주운전 측정기를 불러 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배성우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자칫 자신이 이렇게 말하는 것조차도 '어쨌든 친분이 있으니까 캐스팅한 것 아니냐'고 말이 오가게 될까 연신 걱정스러움을 내비쳤던 김희원 감독은 "그 정도의 트라우마를 갖게 된 것 같았다. 얘한테는 평생 짐 아니겠나. 제 입장에서는 어쨌든 평생 연기를 했으니, 그걸 관둘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조명가게'는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