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1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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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美친 코너킥 골'→시즌 7호골 '쾅'...토트넘, 맨유 4-3 꺾고 4강행→17년만 우승 보인다 [리그컵 리뷰]

기사입력 2024.12.20 07:26 / 기사수정 2024.12.20 08:3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간신히 누르고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코너킥 골로 시즌 7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서 4-2로 이겼다.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였다. 토트넘이 3골 먼저 앞서갔으나 맨유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다.

도미니크 솔란케의 선제골로 전반전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초반 2골을 더 추가해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교체 투입된 맨유의 조슈아 지르크지, 아마드 디알로가 추격골을 터뜨리며 따라붙었다. 불안한 리드 속에 손흥민이 코너킥으로 득점을 올리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후반 추가시간 맨유의 추격골이 다시 터졌지만 토트넘은 맨유의 거센 압박을 이겨내고 한 골 차 리드를 간신히 지켜내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후 17년 만에 다시 우승 기회를 잡게 됐다. 아스널,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남아있으나 절호의 기회인 건 분명하다.

토트넘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고, 페드로 포로, 라두 드라구신, 아치 그레이, 제드 스펜스가 백4를 구성했다.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이 2선에 배치됐다. 최전방 공격수는 도미니크 솔란케가 맡았다.

이에 맞서는 맨유는 3-4-2-1 전형을 꺼내들었다. 알타이 바인드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뢰프, 레니 요로가 수비를 구성했다. 디오구 달롯,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좌우 윙백으로 섰고, 마누엘 우가르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허리를 받쳤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2선에 위치했으며 라스무스 회이룬이 원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전반 2분 손흥민이 날렵한 움직이믕로 볼을 따낸 뒤 드리블 돌파 후 쿨루세브스키에게 내줬다. 쿨루세브스키가 다시 손흥민에게 리턴 패스를 연결했으나 손흥민 발에 걸리지 않으면서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수비가 걷어냈다.

전반 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연계플레이를 통해 맨유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었으나 매디슨의 패스가 끊기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맨유도 회의룬의 터치가 다소 길게 이어지면서 결정적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전반 9분 에릭신이 반대편으로 정확하게 롱패스를 연결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이 잘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수비가 걷어낸다는 게 높이 떴고, 마르티네스가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12분에는 브루노의 회이룬이 일대일 찬스를 잡는 듯했으나 토트넘 수비의 빠른 커버에 막혀 슈팅에 실패했다.

전반 12분 손흥민이 사르의 패스를 받아 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크게 감아찼으나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손흥민은 코너킥을 주장해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분 뒤 다시 사르의 패스를 받았으나 드리블 과정에서 상대 태클에 막혔다.

토트넘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 매디슨이 얻어낸 프리킥 공격에서 포로가 대포알 가튼 중거리 슈팅을 때렸고, 골키퍼가 쳐낸 공을 솔란케가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맨유도 반격에 나섰다. 실점 직후 공격에 나섰으나 브루노의 크로스가 너무 깊었다. 전반 20분 안토니가 박스 안에서 넘어지는 장면이 나왔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이어 브루노도 경합 도중 박스 안에서 넘어졌으나 역시 그대로 경기 진행됐다.

토트넘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22분 왼쪽에서 달롯이 올려준 크로스를 에릭센이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이어갔다. 궤적상 골키퍼가 막기 힘든 곳으로 날아갔으나 비수마가 몸으로 막아냈다. 맨유의 공격이 계속됐고, 브루노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하지만 에릭센의 프리킥은 골대 위를 넘어갔다.



토트넘도 오랜만에 공격에 나섰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쿨루세브스키가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맨유가 거세게 토트넘을 압박했다. 계속된 공격에서 안토니의 왼발 슈팅까지 나왔으나 토트넘 수비가 걷어냈다.

손흥민이 악착 같은 플레이로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33분 아크 정면에서 걸려 넘어졌으나 주심이 파울을 선언하지 않자 끝까지 공을 지킨 후 쿨루세브스키에게 내줬다. 쿨루세브스키는 다시 중앙으로 연결했으나 수비가 걷어냈는데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자칫 자책골로 연결될 수 있었던 아찔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36분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수비 발에 걸려 기회가 무산됐다. 이어진 맨유의 공격에서 브루노가 오른발로 감아찬 공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43분 마르티네스의 왼발 슈팅 역시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맨유에게 악재가 닥쳤다. 린델뢰프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맨유는 급하게 조니 에반스를 투입했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고 맨유의 공격이 계속됐다. 브루노가 내준 공을 에릭신이 왼발 슈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수비 맞고 굴절돼 회이룬 머리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대로 전반 종료됐다.

토트넘이 후반 시작과 함께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돌아 뛰는 매디슨에게 내줬고, 매디슨이 올려준 공이 수비 맞고 흐르자 쿨루세브스키가 가볍게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맨유가 교체 카드를 준비시키는 동안 토트넘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8분 스펜스가 후방에서 길게 넘겨준 공을 솔란케가 빠른 스피드로 달려가 잡아놓은 후 수비 두 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골문 구석에 꽂아넣었다. 맨유는 실점 직후 안토니, 회이룬, 에릭센을 불러들이고 아마드 디알로, 조슈아 지르크지, 코비 마이누를 투입했다.



맨유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17분 지르크지의 박스 안 헤더가 한 차례 바운드 되며 구석으로 향했으나 포스터 골키퍼가 손을 뻗어 막아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맨유가 추격에 성공했다.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포스터의 패스가 약했다. 브루노가 낚아채 지르크지에게 내줬고, 지르크지는 빈 골대로 가볍게 밀어넣어 3-1을 만들었다.

맨유의 기세가 계속됐다. 아마드 디알로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돼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어진 브루노의 코너킥은 포스터가 멀리 쳐냈다.

맨유가 한 골 차까지 따라붙었다. 디알로의 엄청난 투지가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25분 그레이가 포스터에게 연결했고, 디알로가 재빨리 압박했다. 포스터가 여유를 부리다가 뒤늦게 패스하려고 했으나 디알로가 몸을 던졌고, 포스터가 찬 공은 디알로 몸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맨유는 우가르테를 빼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해 공격 숫자를 더 늘렸다. 기세를 이어 역전까지 갈 태세를 마쳤다. 후반 30분 마즈라위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은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갔다. 디알로의 왼발 슈팅도 골대 위를 넘어가면서 3-2 스코어가 유지됐다.

흐름을 빼앗겼던 토트넘은 매디슨을 불러들이고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맨유의 압박이 거셌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공을 빼앗겼고, 디알로가 대포알 슈팅을 때렸다. 다행히 포스터가 발로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불안했던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43분, 손흥민의 엄청난 득점이 터졌다. 코너킥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로 크게 감아찬 것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시즌 7호골이었다. 맨유는 골키퍼 차징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고, 맨유 에반스가 코너킥을 통해 득점을 만들며 다시 4-3이 됐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한 골 차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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