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20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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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尹 탄핵 정국 저격? 감독 눈물까지…"알고 쓴 건 아닌데"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12.19 17: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하얼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비상계엄 선포부터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을 연상케 하는 나레이션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얼빈'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영화다.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마약왕'에 이어 '하얼빈'을 통해 독립투사들의 긴 여정을 담았다.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우민호 감독이 연출한 '안중근' 현빈의 나레이션. 이는 어지러운 현 시국에 딱 들어맞는 내용으로 '하얼빈' 시사회 현장을 소름돋게 만든 바 있다. 



'불을 들고 어둠 속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라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는 안중근의 결의가 돋보인다

현빈은 앞서 진행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의도치 않게 이런 상황이 됐다. 감독님도 안중근의 나레이션과 이토 히로부미의 대사 등을 기록에 기반해서 쓰셨다"며 "사실에 기반 된 나레이션이다"라며 "보시는 관객 분들에겐 희망과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한 바 있다.

우민호 감독 또한 "저도 깜짝 놀랐다. 제가 알고 쓴 것도 아니고"라며 현 시점과 일치하는 나레이션을 언급했다. 



그는 "이 작품이 처음 제게 다가왔을 때 끝까지 나아가야한다는 안중근 장군의 말이 제게 하는 말로 들렸다. 내가 이런 걸 전하면 관객도 기분 좋을 거라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하얼빈'을 연출하게 된 시작점을 회상했다.

이어 "어떻게 이런 시국과 맞닿으면서 그런 지점으로 읽히니까 그것 또한 이 영화의 숙명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 스스로의 어떤 생명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선포된 비상계엄을 회상한 우민호 감독은 "그날 밤은 한국 사람이라면 안 놀랄 사람이 없었을 거다. 그 당시 전 촬영 중이었다. 가짜뉴스 아닌가 했는데 진짜라니 참담했다. 우리가 만든 견고하다고 한 자유 민주주의가 하루만에 무너질 수 있구나. 새삼 느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희망을 몇 시간 안에 봤다. 온몸으로 막는 우리 시민들을 보면서 이래서 꾸준하게 우리 역사를 되짚어보고 되돌아봐야한다 느꼈다"는 우 감독은 "그래서 시대극이 필요하구나. 절대 안 일어날 거라고 생각한 역사가 반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민호 감독은 18일 진행한 '하얼빈' 제작발표회에서 눈물을 보인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현 상황과 독립투사들을 번갈아 떠올리다가 "되게 고맙고 죄송스럽다"며 울컥한 바 있다. 

우민호 감독은 "지금은 좀 창피하다. 그땐 감정적이었다. 이 작품을 준비하고 찍으며 안중근 장군과 독립투사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다. 고사도 안중근 기념관에서 지냈다"며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하다가 저도 모르게 그날 봤던 뉴스가 오버랩이 되고 감정이 살짝 올라온 거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하얼빈'은 12월 24일 개봉한다. 

사진= CJ ENM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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