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이 과거 실패했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영입을 이번에 성사시킬 수 있을까.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은 지난 2021년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맺어 내년 여름에 계약이 만료된다.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있어 영국 언론에서 오래전부터 이를 언급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계약 종료를 7개월 앞둔 지금까지 이를 발동하지 않고 있다.
1년 연장 옵션 활성화가 오래 전부터 영국 언론에서 거론됐으나 토트넘은 계약 종료 7개월을 앞둔 지금까지도 옵션 활성화 등 손흥민 계약 관련 발표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지금 현 상태로는 내년 1월부터 다음 시즌 이적료 없는 이적을 조건으로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보스만 룰 혜택을 받는다.
손흥민의 계약이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해리 케인이 뮌헨에서 손흥민과의 재회를 꿈꾸면서 더 이상 보지 못할 것 같았던 손흥민과 케인의 호흡이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재현될 가능성에 놓였다.
지난여름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이 손흥민을 원하고 있다. 독일 언론도 "케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손흥민을 원한다"며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부상으로 재활 중인 케인은 한 이벤트에 참석, 뮌헨에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동료를 묻는 질문을 받았는데 "쏘니(Sonny)"라고 답한 것이다.
이 발언은 독일에서도 화제가 됐다. 독일 유력 타블로이드지 '빌트'는 "케인이 원하는 선수는 한국의 폭풍 스타 손흥민"이라면서 "손흥민은 뮌헨에 올 여건을 갖췄다. 독일에서 뛰었고, 독일어도 잘 한다. 내년 6월에 토트넘과 계약도 끝난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어떤 생각을 할까. 긍정 검토할 수 있다"라고 알렸다.
남부지역 유력지 아벤트 차이퉁은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전 동료 손흥민과 재회를 바란다. 크리스마스는 항상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때"라며 "케인은 에베를 단장에게 자신의 위시 리스트를 보냈다. 그의 소원은 전 동료 손흥민의 이름"이라고 했다.
매체에 따르면 케인은 팬의 질문에 "토트넘 팬들이 이 대답을 별로 기뻐할 것 같지는 않지만 쏘니를 택하겠다"라며 손흥민과의 재회를 꿈꿨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에서 '손케 콤비'로 불리며 1992년 창설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년사 최강의 '원투펀치'로 이름을 날렸다.
손흥민이 골을 넣으면 케인이 어시스트를 하고, 케인이 득점포를 터트리면 손흥민이 이를 도운 경우가 47회에 달한다. 프리미어리그 듀오가 공격포인트를 합작한 회수로는 통산 1위다. 당분간 깨지기 힘든 기록이다. 첼시 레전드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가 기록했던 36회를 훌쩍 뛰어넘는다.
케인이 손흥민과의 재회를 원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이 정말 손흥민을 데려올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독일 'TZ'는 "해리 케인의 생각은 그리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 손흥민은 몇 년 전에도 바이에른 뮌헨과 거래됐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약 3년 전인 2021년에 뮌헨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뮌헨이 손흥민 계약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토트넘에서 그를 데려오기 위해 1년을 기다릴 준비도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으면서 뮌헨의 영입 시도는 무산됐지만, 다시 한번 손흥민의 계약 기간이 만료에 가까워지면서 뮌헨이 영입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떠올랐다.
튀르키예에서 이적시장 전문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으며, ESPN와 마르카(스페인), 헤코르드(포르투갈) 등 유력지에 기고하는 기자 에크렘 코누르도 손흥민의 뮌헨 이적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누르는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시몬스를 데려오지 못할 경우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네덜란드 국가대표 21살이다. 어린 나이에 넘치는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촉망받는 윙어 중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과 계약돼 있지만 지난시즌부터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임대 선수로 뛰고 있다. 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3경기 10골 15도움을 올려 뮌헨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누르는 바이에른 뮌헨이 사비 시몬스를 최우선 타깃으로 낙점했으나 시몬스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손흥민을 대안으로 두고 있다고 전했는데, 이 내용이 손흥민과 절친한 사이인 케인의 발언과 맞물려 일파만파 퍼진 셈이다.
케인은 분명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을 만하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2선에는 케인을 만족시킬 만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냉정한 평가를 내리면 독일의 특급 재능 자말 무시알라 정도를 제외하면 리로이 사네,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등 다른 선수들은 경기력에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손흥민은 케인과 좋은 호흡을 기대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호흡을 보여줬던 두 사람은 2년 만에 재회하더라도 충분히 이전과 같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손흥민이 독일 무대 적응이 필요 없다는 점이 영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손흥민은 18살에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났다. 1년 뒤인 2010년 함부르크 성인팀에 합류해 3년간 맹활약했다. 이어 중상위권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2년을 뛰고 2015년 토트넘에 합류했다. 독일 문화와 언어 습득이 다 끝났다.
독일 빌트도 이 점을 주목하며 손흥민이 "독일어에 능숙하고 양발도 잘 쓴다. 케인이 바라는 공격수"라고 적었다.
사진=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