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19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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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평균 구속 상승, 부상 위험도 커졌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영향 미칠 수 있어"

기사입력 2024.12.18 21:57 / 기사수정 2024.12.18 21:57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8일 투수의 부상에 관련한 연구 분석 자료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인 스펜서 스트라이더도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A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8일 투수의 부상에 관련한 연구 분석 자료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인 스펜서 스트라이더도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A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투수 부상과 관련한 연구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은 18일(한국시간) "투수의 부상이 증가한 것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전직 메이저리그 투수, 정형외과 전문의, 현직 메이저리그 투수코치, 구단 관계자, 아마추어 야구 관계자 등 200여명의 야구 전문가가 의견을 냈다. 이번 보고서는 1년간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훈련 방식 변화에 의해 투수들의 부상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휴식기 집중 훈련에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빅리그 투수들의 부상 위험 요인이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MLB.com은 "이번 보고서는 투수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인 여정의 토대가 될 것"이라며 "아마추어, 대학,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까지 야구계 전반에 걸쳐 투수 부상에 대한 관심을 제공함으로써 투수 부상에 대해서 좀 더 이해도를 높이고, 다음 단계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8일 투수의 부상에 관련한 연구 분석 자료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구속 증가와 함께 부상을 당하는 선수도 늘어났다. MLB.com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8일 투수의 부상에 관련한 연구 분석 자료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구속 증가와 함께 부상을 당하는 선수도 늘어났다. MLB.com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과 올해를 비교했을 때 메이저리그의 평균 구속이 상승했다. 직구의 경우 91.3마일(약 146.9km)에서 94.2마일(151.6km)로 4km 이상 올랐으며,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82.8마일(약 133.3km)에서 84.6마일(136.2km)로 상승했다. 커브(75.7마일→79.5마일), 체인지업(81.7마일→85.5마일)도 마찬가지였다.

구속이 상승한 만큼 부상자도 늘어났다. 2010년만 해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수술)을 받은 빅리그 투수는 21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41명으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술을 받은 마이너리그 투수 인원은 83명에서 240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MLB.com은 "더 세게 던지면 팔꿈치에 가해지는 피로도가 증가한다"며 "직구 속도의 상승과 함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인원도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수년간 부상을 당한 선수만 봐도 알 수 있다. 제이콥 디그롬, 스펜서 스트라이더, 셰인 맥클라나한, 셰인 비버, 오타니 쇼헤이 등 팀을 대표하는 선발투수들이 팔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MLB.com은 "유명한 투수들의 부상은 경각심을 더 높이지만, 지난 몇 년간 갑자기 증가한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투수 부상이 증가한 현상의 일부"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8일 투수의 부상에 관련한 연구 분석 자료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인 셰인 비버도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이탈했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AP 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18일 투수의 부상에 관련한 연구 분석 자료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인 셰인 비버도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이탈했고,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AP 연합뉴스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적인 발전이 이뤄졌고, 구속 향상에 관련한 투수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보고서는 오히려 이게 투수들에게 독이 됐다고 지적하면서 스프링캠프, 3~4월에 부상자가 가장 많이 나온다는 점에 대해서 주목했다.

MLB.com은 "각 팀은 아예 투구 연구소를 만들어서 투수들에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끔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장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투수들의 구속을 증가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부상 위험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며 "많은 투수들이 개막을 앞두고 사설 훈련 기관에서 구속, 회전 수,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 훈련을 하는데, 이는 부상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선수들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해야 할 시기에도 훈련에 집중한다"며 "아마추어 야구에서도 구속 상승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어린 선수들의 부상 우려도 크고, 선수 생명 단축의 부작용도 있다. 구속 상승을 추구하는 게 아마추어 투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매체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훨씬 많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며 "보고서는 투수의 건강, 내구성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규칙 변경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또 투수들의 경기 외 훈련 활동, 생체역학 및 피칭 스타일, 투수의 피로도, 일본프로야구(NPB)와 한국프로야구(KBO리그)와 같은 해외 리그의 투수 부상 동향 및 관리 등에 대한 연구를 권장한다"고 전했다.

사진=AP/연합뉴스, MLB.com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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