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12·3 비상계엄 사태에 "어처구니 없는 쿠데타"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감독은 17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제11회 한국영화제작가협회상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2023)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트로피를 받아든 김 감독은 "제가 늘 항상 말하고 감사한 분들은 '서울의 봄' 관객들이다. 영화를 준비하고 개봉하려고 할 때까지만 해도 이 영화를 관객들이 많이 봐줄까 하는 불안함과 걱정이 너무 많았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예산이 꽤 들어간 영화라 손익분기점을 넘길까 걱정이 많았다"고 소감의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봉하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봐서 너무 행복했다. 한편으로는 '왜 이렇게 많이 볼까', '왜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극장을 찾아줄까?'라는 약간의 의구심도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또 김 감독은 "얼마 전 개봉 후 1년이 지나고 나서 12월 3일에 정신 나간 대통령이 갑자기 어처구니없는 친위 쿠데타를 벌이고, 그날 시민들이 뛰쳐나가 국회로 달려가고 전국 각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뛰쳐나와서 탄핵을 찬성하는 모습을 보면서 요즘 관객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우리 영화를 많이 봐줬는지 깨달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정의감에 관한 올바른 신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요즘 생각하는 것은, 영화감독으로서 어떻게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말을 걸지에 관해 걱정이 앞선다는 것이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관객들을 맞이해서는 스토리텔러로서 어떤 흥분감도 갖고 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며 소감을 마쳤다.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등이 출연한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반란 사태를 다룬 영화로, 지난 해 11월 22일 개봉해 13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서울의 봄'은 작품상과 감독상, 촬영상(이모개 촬영감독), 조명상(이성환 조명감독), 음악상(이재진 음악감독)까지 5관왕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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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