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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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지, 풀지 못한 '9년 전의 한'

기사입력 2007.07.21 07:21 / 기사수정 2007.07.21 07:21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 상암, 박형진 기자] '압도적인 차이였다.'

열심히 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막을 방도는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팀 답게 맨유는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력으로 홈팀 FC 서울을 압도했다. 경기 시작 5분만에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내리 4골을 내주며 대패하고 말았다.

이러한 경기 결과가 가장 아쉬운 것은 다름 아닌 골키퍼 김병지(서울, 37)일 것이다. 김병지는 지난 98년 월드컵에서도 맨유의 수문장 판 데 사르가 이끄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0-5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눈부신 선방을 보였지만 5골의 실점을 피할 수 없었던 김병지는 9년 만에 만난 판 데 사르를 상대로 멋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짐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어쩔 수 없었다. 곽태희와 아디의 중앙수비가 호날두와 루니에게 너무 쉽게 농락당했던 것. 역대 최다 관중을 맞이한 FC 서울의 선수들은 기세에 눌린 듯 쉽게 공간을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호날두의 선전에 힘입은 맨유가 전반전에만 3골을 뽑으며 경기는 사실상 기울었다. 후반전에는 공격수 변신에 성공한 에브라가 쐐기골을 넣으며 김병지는 4번이나 그라운드에 주저앉아야 했다.

37의 나이에 9년 전 월드컵의 한을 풀고자 나섰던 김병지는 결국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후배 김호준와 교체되어 나왔다. K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김병지의 쓸쓸한 교체였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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