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채현 기자) 김승수가 오랜 시간 우울증을 겪어왔다고 고백했다.
1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스튜디오 게스트로 샤이니 민호가 출연한 가운데 파리 올림픽 펜싱 금메달리스트 오상욱과 함께 휴가를 떠난 이용대, 배성재의 이야기와 더불어 우울감에 빠진 김승수와 허경환이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김승수는 "저희 아버지가 제가 여섯 살에 돌아가셨다. 그 이후로 형편이 조금 어려워졌고, 주변에서는 저보고 '네가 장남이니 잘해야 한다' 라는 말을 많이 하셨다. 그런 말을 많이 들으면서 자랐고 스트레스보단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며 과거를 털어놨다.
이로 인한 책임감에 살아오는 과정에서 주어진 일은 어떻게든 해내려고 했다고. 휴대폰 지인 연락처는 이천 명에 육박하지만, 그중에서 속내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말에 모두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남에게 의지하게 되면 나약해질까봐 쉽게 속내를 털어놓지 못했다고. 이에 의사는 "기본적으로 우울감과 불안감이 있다"라며 김승수의 상태를 판단했다. 매일 우울하냐는 의사의 질문에 그는 "매일 한 번 이상씩 그런 감정이 든다"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조금 심할 때는 내일이 안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털어놨다. 음악조차 그를 예민하게 만들자 듣지 않는다고. "해질녘에 음악을 듣다가 편지 쓰고 어디로 가버리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라며 그 이유를 밝혔다.
의사는 "감정 표출이 너무 억압돼있다. 마지막으로 울어본 게 언제시냐"라고 묻자 그는 고등학생 이후로 한 번도 울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어린 시절부터 쌓여왔던 가장이란 책임감 떄문이라고.
그는 "어떤 상황에 놓였을 때 감정을 마음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머리로 받아들이게 된다. 다른 사람이 고민을 털어놓으면 가슴으로 공감을 해야하는데 가끔 연기를 할 때가 있다. 예리하신 분들은 제가 웃는 걸 보고 '너 가짜 웃음 짓지 마라'라고 하시기도 한다"라며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화를 내본 게 언제냐"라는 의사의 말에 "제가 마지막으로 화를 낸 게 2년 전이다. 화를 잘 안내는 편인데 한 번 화를 내면 주변 사람들이 경악할 정도다. 굉장히 화를 낸다. 촬영 중 스태프 실수로 피해를 끼친 상황에 크게 화를 낸 적이 있다"라며 일화를 밝혔다.
당시 사람들이 까무러칠 정도로 크게 화를 냈다고. 이어 "이젠 임계점에 도달한 것 같다. 이러다가 원래 행동이 아닌 돌발적인 행동을 할 수도 있겠다"라며 속내를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SBS 방송화면
윤채현 기자 js4102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