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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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는 성적이 나야, 대표팀 키우면 안 된다"…조선의 4번타자, 애정 담긴 쓴소리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12.01 08:40 / 기사수정 2024.12.01 08:40

끝내기 안타를 쳐 경기 MVP로 선정된 로이스터 팀 이대호.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사직, 박정현 기자
끝내기 안타를 쳐 경기 MVP로 선정된 로이스터 팀 이대호.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사직,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성적이 안 나더라도 최고 좋은 선수들이 나가서 붙어봐야 한다."

풍부한 국가대표 경험을 지녔고, 영광의 순간을 함께해 '조선의 4번타자'라는 별명을 지닌 이대호가 대표팀을 향해 애정이 담긴 쓴소리를 했다.

이대호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제12회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했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인연을 맺었던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함께한 이대호는 7회말 끝내기 안타를 쳐 로이스터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대표팀에서 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이대호.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대표팀에서 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이대호.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경기 뒤 MVP로 선정된 이대호는 취재진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중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해서도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최근 대표팀은 '세대교체'를 목표로 여러 대회에 참가했다. 이달 초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야구 유망주에게 많은 기회를 줄 목적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결과는 조별리그 탈락(3승 2패). 대회 우승국 대만과 준우승국 일본에 밀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레전드 이대호는 이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국제대회는 최고의 선수가 나서 성적을 내는 것이 올바르지 않겠냐는 소신을 밝혔다. 

대표팀에서 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이대호.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대표팀에서 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이대호.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이대호는 "국제대회는 최고의 멤버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도 승패를 떠나 최고의 선수들이 붙어주길 바랄 것이다. 솔직하게 대표팀은 키우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축구는 A매치가 있지만, 아시안게임이나 프리미어12,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등은 대회다. 그런 대회는 성적이 나야 한다. 다가오는 (2028 LA) 올림픽 등을 대비해 국제 대회 감각을 키운다고 하지만, 나는 '맞나'싶은 생각이다. 왜냐하면, KBO리그에서도 10개 구단이 경기하고 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들이 나가서 성적을 내면, 팬들은 더 좋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대호의 말처럼 축구는 A매치가 활발하다. 국제대회는 물론 필요에 따라 친선전도 개최하며 전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있다. 하지만 야구는 그런 기회가 적다. 그러다 보니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처럼 굵직한 대회도 세대교체의 장으로 활용하게 됐다. 더 큰 규모의 대회인 WBC와 올림픽에 집중하게 된다.

대표팀에서 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이대호.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대표팀에서 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이대호.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야구 팬들은 야구 대표팀 세대교체 과정이 아쉬울 수 있다. 축구처럼 국제경기가 자주 열리지도 않는데, 그마저도 세대교체를 위해 활용하기 때문이다.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을 보고 싶은 팬들의 갈증도 존재한다.

세대교체는 이를 진행할 여러 기회를 만들면 된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치러진 쿠바와 평가전이 하나의 예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 많은 경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옆 나라 일본은 교류전의 빈도가 훨씬 높다.

대표팀에서 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이대호(왼쪽 첫 번째).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대표팀에서 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이대호(왼쪽 첫 번째).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프리미어12 지휘봉을 잡았던 류중일 감독 역시 "(우리가) 국제대회를 열어 (다른 국가들을) 초청을 하든, 우리가 외국으로 나가든 외국 선수들과 교류전 등을 비롯해 게임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며 교류전 빈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국제대회인 '2026 WBC'까지 약 15개월이 남았다. 대표팀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준비하게 될까.

대표팀에서 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이대호(10번).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대표팀에서 많은 영광의 시간을 함께했던 이대호(10번). 대표팀의 방향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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