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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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열의 아들이 정해영의 아버지에게, "한 번 안아드리고 싶었는데…"

기사입력 2024.12.01 07:41 / 기사수정 2024.12.01 07:41

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KIA 정해영이 세이브상 수상 후 아버지 정회열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KIA 정해영이 세이브상 수상 후 아버지 정회열에게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한 번 안아드리고 싶었는데…."

정해영은 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서 KBO 세이브상을 수상했다. 정해영은 올 시즌 53경기 50⅔이닝을 소화한 정해영은 31세이브(2승3패 1홀드)를 올리며 세이브왕을 차지, KIA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0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 데뷔 시즌에 첫 세이브를 올린 정해영은 올해까지 5시즌 통산 121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지난 4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2세 8개월 1일의 나이로 2000년 임창용(당시 삼성·23세10개월10일)을 뛰어넘고 KBO리그 최연소 1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수상 후 정해영은 "생각지도 못한 타이틀이다. 운이 좋게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한 번 받은 걸로 만족하지 않고 두 번, 세 번 받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면서 "자부심이 많이 생겼다. 세이브라는 기록이 내 힘으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야수들이나 앞의 선발, 중간투수들이 다같이 힘을 합쳐서 잘해야만 상황이 오는 거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동료들에게 잘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정해영의 아버지이자 'KBO 레전드' 정회열 동원대 감독도도 이날은 '정해영의 가족'으로 참석해  정해영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정해영은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기뻤다. 아빠가 올해 특히 많이 좋아하셨다"고 웃으면서 "아빠가 (꽃다발을 주러) 올 줄 몰랐는데 놀랐다.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한 번 안아드리고 싶다. 정신이 없어서 깜빡했다"고 얘기했다.

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KIA 정해영이 아버지 정회열 동원대 감독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26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상식'에 참석한 KIA 정해영이 아버지 정회열 동원대 감독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정회열 감독은 "불과 4~5년 전, 신인 때 그때는 정회열의 아들이었지만 나중에는 내가 정해영의 아버지가 될 거란 걸 예상을 했다. 또 그래야 했다. 아들이 잘 돼야 더 좋은 것 아니겠나"라고 웃으면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 나도 선수 시절에는 골든글러브 후보자로 갔던 걸 말고는 시상식을 많이 경험해 보지 못했는데, 아들 덕에 왔다. 규모가 커진 것 같은데 참가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회열 감독은 선수 시절 포수였던 만큼 마무리라는 자리의 중압감을 더욱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아들의 과정과 결과가 기특하다. 정 감독은 "마무리는 한순간에 앞에 고생했던 동료들의 결과까지 망칠 수 있어 그게 어마어마한 스트레스일 거다. 그런 중압감을 잘 버티고 책임감 있게 결과를 낸 데 대해서 참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정 감독은 "분명 실패할 때도 있을 거다. 최대한 안 나와야 하겠지만, 그럴 때 빠르게 회복하고 담담하고 담대하게 일어설 수 있는 그런 야구선수이자 아들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지금 200세이브도 그렇고 최연소라는 타이틀이 몇 가지 더 걸려 있는데, 최대한 오래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 또 팬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인성 좋은 해영이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런 아버지에게 정해영은 또 하나 '기특한' 마음을 전했다. 우승 보너스로 아버지께 선물을 드릴 생각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해영은 "시계 아니면 차 선물을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 말에 껄껄 웃은 정 감독은 "참 행복하다"고 얘기했다. 포옹 없이도 부자의 진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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