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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형주 체육공단 이사장 "공단 방향성 명확히 설정…역량 강화에 힘쓰겠다"

기사입력 2024.11.28 16:28 / 기사수정 2024.11.28 16:28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제14대 이사장이 2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제14대 이사장이 2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임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엑스포츠뉴스 방이동, 최원영 기자)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다.

하형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 제14대 이사장은 2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공단의 새 수장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하형주 이사장은 1984년 LA 올림픽 남자 유도 95kg 이하 체급에서 우승하며 대한민국 유도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이름을 떨쳤다. 최근에는 '2024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도 선정됐다.

현역 은퇴 후엔 1987년 동아대학교 교수로 부임해 37년간 후학 양성에 힘썼다. 한국청소년스포츠문화원 설립(1999년),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유치를 주도하는 등 다양한 국가 스포츠 정책 방향 수립 자문에 참여했다. 이론과 실무 역량을 두루 갖춘 전문가다.

특히 2022년 8월 공단의 상임감사로 부임해 약 1년 4개월간 재직하며 적극행정혁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 등 투명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여러 제도를 도입했다. 공단의 지휘봉을 잡은 하 이사장은 지난 18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7년 11월 17일까지다.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제14대 이사장과 출입기자단이 2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제14대 이사장과 출입기자단이 2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하 이사장은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 이런 큰 인터뷰가 처음이다. 공단이 무척 큰 조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며, 어깨를 짓누를 정도로 무거운 책임감과 의무를 느끼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하 이사장은 "어릴 때부터 공단을 동경해 왔다. 1981년 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후부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구성되는 것,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 이듬해인 1989년 4월 20일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설립되는 것까지 모두 눈여겨봤다"며 "'언젠가는 내가 저 자리에 올라 체육계를 위해 봉사해야겠다', '열심히 해 체육계의 수장이 돼야겠다'고 늘 다짐했다. 건방진 이야기일 수 있지만 항상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신임 이사장으로서 각오를 다졌다. 그는 "공단에 와서 느낀 점은 방향성, 철학이 다소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조금 안타까웠다. 우리 스스로 설립 취지와 목표, 숭고한 서울올림픽의 정신 등을 재무장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임기 3년 동안 그런 큰 틀과 원칙을 마련하고 싶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는, 국민을 대표하는 스포츠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장'한다는 것은 기초와 기본을 바로 세우는 것이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을 정확히 정해야 한다"며 "그래야 어떤 변수가 생기거나 무엇인가 잘 안 됐을 때 다시 돌아와 기본에서 재시작할 수 있다. 어떠한 흔들림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공단이 되는 데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하 이사장은 학교체육을 비롯해 엘리트체육,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등을 두루 잘 정립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공단이 체육 재정의 젖줄이라는 점을 되새기며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 확대를 주요 역점 사업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공단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제14대 이사장이 2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하형주 국민체육진흥공단 제14대 이사장이 2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최근 체육계에 불거진 잡음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날 간담회 도중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의 업무 방해, 금품 수수, 횡령 등 혐의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수사 의뢰로 검찰의 진천선수촌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하 이사장은 "민감한 부분이다. 왜 이렇게 됐나 싶다. 원칙이 깨지니 정상화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며 "우리 체육계가 이런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고 믿고 있다. 왜 이렇게 됐는지 스스로 자책도 많이 한다. 정말 스포츠의 가치가 이것밖에 안 되는지 자문하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4일 실시된다. 하 이사장은 "차기 대한체육회장은 체육의 가치를 몸소 실천할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사고나 기량은 21세기인데, 가맹단체의 생각이나 행정 등은 과거와 똑같이 19~20세기에 머물러 있다. 바뀐 게 하나도 없다. 선수들의 인간으로서 존엄성 등도 21세기에 맞춰 발전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 이사장은 "체육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공단도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 관계 부처들과 잘 의논해 슬기롭게 헤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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