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가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배우 채원빈이 소감을 밝혔다.
채원빈은 18일 서울 강남구 선릉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종영과 관련한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드라마가 굉장히 좋은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흐름이 무거웠는데 많은 분들이 잘 따라와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시청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 장태수(한석규 분)가 수사 중인 살인 사건에 얽힌 딸 장하빈(채원빈)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드라마다.
5.6%로 출발, 5~7%대를 오가다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9.6%를 기록하는 등 뒷심을 발휘했다.
채원빈은 "굉장히 놀랐다. 그 정도까지는 생각을 못 했는데 많은 분들이 마지막회를 굉장히 궁금해하셨구나 싶었다. 엄청 무거운 신들이다 보니 후반부 촬영이 엄청 휘몰아쳤는데 시청률이 잘 나왔다. 감독님께 '시청자들이 감독님을 송테일(송연화+디테일)이라고 부르더라'라고 했더니 부끄러워하시면서 촬영하러 가신 기억이 난다"라고 이야기했다.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발탁된 채원빈은 아버지 장태수와 심리전을 벌이며 복잡한 내면을 지닌 하빈 역을 맡아 흡인력 있는 연기를 펼쳤다.
서늘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로 첫 주연작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이수현(송지현), 송민아(한수아), 최영민(김정진)을 죽인 범인인지 아닌지 종잡을 수 없도록 하는 연기가 돋보였다.
채원빈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집중하기 위해 스스로를 많이 다잡았는데 그런 순간이 무색할 정도"라며 상대역 한석규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채원빈은 "선배님이어서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없었다. 비하인드만 봐도 선배님이 어떤 분인지 잘 나온다. 선배님이 내 안에 있는 걸 끄집어내 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두렵지 않았고 그게 현실이 됐다. 오히려 내가 어려움을 드렸을까 봐 죄송하고 감사하다. 선배님을 너무 좋아해서 얼마 전에도 안부 문자를 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촬영 들어가기 전에 선배님을 많이 뵀다. 선배님과 감독님이 저와 시간을 많이 보내주셨는데 선배님과 내가 초반에 나눈 이야기가 선배님은 태수에게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나는 하빈이가 문제라고 한 기억이 있다. 나는 자녀가 없지만 끔찍하긴 하다. 이 친구에게 마음 아픈 사정과 가정에서의 결핍이 있지만 그거와 별개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긴장도 많이 하고 계속해서 스스로를 의심하느라 날 많이 갉아먹는 타입인데 그런 걸 말씀드렸을 때 선배님께서 우리 직업이 가장 경계해야 하고 두려워해야 하는 건 카메라 앞에서 무서워질 때라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즐기라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 같다. 그럴 수 있게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셨다"라며 한석규와의 좋았던 호흡을 재차 강조했다.
채원빈은 "선배님 덕분에 다시 이런 경험을 해볼 수 있을까 싶은 경험을 매 순간 했다. 오히려 사람으로서 날 되게 궁금해해 주시고 다가와 주셨다. 서로가 맡은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알다 보니 굉장히 조심스러웠는데 선배님께서 많이 힘을 주셨다"고 했다.
앞서 송연화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채원빈의 연기를 칭찬하며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를 바랐다.
채원빈은 "그렇게 말씀 해주셔서 감사하다. '상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하면 당연히 거짓말이지만 꼭 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송연화 감독님께서 말씀해 주셨다는 점이 더 크게 다가온다. 가장 가까이에서 작업했고 저의 모든 과정을 함께해준 분이 인정해 주셔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아우터 유니버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