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패배로 꼬였다"…대회 우승국의 쓰라린 첫 조별리그 탈락, 류중일 감독은 짙은 아쉬움 [타이베이 현장]

(엑스포츠뉴스 타이베이(대만), 박정현 기자) "이겨야 할 팀을 잡았어야 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조별리그 B조 마지막 맞대결 호주전을 치른다. 

대표팀은 휴식일이었던 하루 전 17일 대회 탈락을 확정했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6개 팀 중 상위 2개 팀 안에 들어야 하는데, 어떤 경우의 수로도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없다. 일본이 쿠바를 7-6으로 꺾었고, 대만이 호주를 11-3으로 잡으며 조별리그 3승을 챙겼다. 대표팀이 호주전을 잡아 조별리그 전적 3승 2패를 만들더라도 대만에 승자승 규정에서 밀려 상위 2위 안에 들 수 없다. 



그래도 대회가 끝난 건 아니다. 호주전을 치러야 할 대표팀이다. 류 감독은 끝까지 온 힘을 다하리라 다짐했다. "(실험적인 것보다는)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 (고)영표가 얼마만큼 갈지는 모르겠지만, 곽빈과 임찬규 빼고는 모두 등판한다. (최)승용이도 가능하다. 일단은 정상적으로 갈 것이고 나중에 투수들을 어떻게 운영할지 경기 상황을 보겠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꼽은 이번 대회 아쉬운 점은 지난 13일 대회 개막전이었던 대만전에서 패한 것이다. 대표팀은 선발 등판했던 고영표가 2회말에만 만루 홈런과 2점 홈런을 맞아 6실점 했고, 3-6으로 패했다. 첫 경기 패배로 쫓기는 조별리그 일정을 치렀던 대표팀은 결국, 프리미어12 대회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얻었다.



호주전을 앞둔 류 감독은 "이겨야 할 팀을 잡았어야 했다. 대만을 이겼어야 했는데, 패하면서 꼬였다. 6개 팀 중 2개 팀이 올라가는데, 대만전이 중요했다. 쿠바도 야구를 잘하고,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모두 잘한다. 쉬운 팀이 없다. 이번에는 대만전 패배로 탈락한 것이다. 다음 대회를 기약해야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중간 투수들이 많이 성장한 기분이다. 올해는 끝났으니 내년 시즌을 치르며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표팀은 홍창기(좌익수)-신민재(2루수)-김도영(지명타자)-문보경(1루수)-송성문(3루수)-윤동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형준(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 투수 고영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16일 열린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왼쪽 고관절 불편함으로 대수비 교체된 김도영은 지명타자로 나선다. 선발 포수 마스크는 김형준이 쓴다.



현재 일본이 4승 무패로 조별리그 1위를 하고 있는 상황. 그 뒤를 이어 2위 대만(3승 1패)과 3위 한국(2승 2패), 공동 4위 호주(1승 3패), 쿠바(1승 3패), 도미니카공화국(1승 3패)이 위치했다. 대표팀은 호주전을 잡는다면, B조 3위를 확정하며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다.



◆대표팀 조별리그 B조 결과

13일 VS 대만 타이베이돔 3-6 패

14일 VS 쿠바 톈무야구장 8-4 승

15일 VS 일본 타이베이돔 3-6 패

16일 VS 도미니카공화국 톈무야구장 9-6 승
 
18일 VS 호주 텐무야구장 (열릴 예정)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