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故 김수미(본명 김영옥)와 며느리 서효림의 애틋한 고부 관계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KBS 교양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해 1월 '아침마당'에 출연했던 김수미와의 인터뷰 영상이 업로드됐다. "국민 엄마 김수미 선생님의 생전 마지막 출연 영상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올라온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누리꾼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김수미와 시어머니의 에피소드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힘든 시절 시어머니가 자신에게 이혼을 권유하며 신사동 건물을 증여한 이야기를 했다. 시어머니의 사랑을 받는 며느리였던 김수미는 자신 역시 며느리에게 똑같이 사랑을 주며 남다른 고부지간을 형성한 바.
이날 방송에서 김수미는 며느리 서효림에게 집을 증여했음을 밝혀 화제가 됐다. 이때 김수미는 아들 정명호가 2020년 사기 혐의로 피소됐을 당시를 언급하며, "며느리가 결혼하고 2년 정도 됐을 때 아들이 사기 사건에 연루됐다고 매스컴에 나왔다. 무혐의로 판정 났지만, 그때 며느리 마음이 상할까 봐 며느리 앞으로 내 집을 증여해 줬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수미는 “만약 며느리 마음이 돌아서서 이혼하게 되면 (며느리가) 법적 위자료 5000만 원밖에 못 받는 상황이니, 이 돈으로 아이랑 잘 살라고 인간 대 인간으로 이야기했다"고도 밝혔다.
김수미가 시어머니에게 받았던 대로, 며느리에게 사랑을 주고 있음을 밝히면서 이들의 관계가 재조명됐다. 김수미의 며느리는 배우 서효림으로, 두 사람은 2017년 MBC '밥상 차리는 남자'에서 모녀 호흡을 맞췄다. 2년 후인 2019년 서효림이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결혼하면서, 김수미가 예뻐하던 후배 배우에서 며느리가 됐다.
이전에도 두 사람은 여러 방송을 통해 애정이 묻어나는 에피소드들을 공개해 각별한 사이임을 엿보게 했다. 지난해 9월 방송된 JTBC '짠당포'에 출연한 서효림은 결혼 후 '김수미 며느리'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때 그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어르신들이 예쁘게 봐주신다"며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니다"라고 쿨하게 이야기했다.
또 서효림은 평소 김수미가 "'아니다 싶으면 끝내. 애 하나 더 낳지 말고 끝내'라고 하신다"고도 했다. 이에 김수미는 "어느 날 효림이가 부부싸움을 하고 연락했다. 괴롭다길래 '잘 생각해 보고 둘째 생기기 전에 끝내. 몇 달 연예계 시끄러우면 그만이지'라고 했다. 나는 고부 관계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 조언했다"며 애정하는 며느리를 위한 솔직한 조언을 한 일화도 눈길을 끌었다.
'인간 대 인간'을 강조, 며느리를 애정으로 대하는 김수미와 그런 시어머니를 향한 진심을 표현할 줄 아는 서효림이었던 만큼, 지난 27일 고인의 발인식에서 보인 서효림의 오열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발인식에서 운구차의 문이 닫히자 서효림은 운구차를 향해 "엄마 가지마", "엄마 미안해", "고생만 하다가 가서 어떡해" 등의 말을 쏟아내며 오열했다. 여러 방송에서 사이좋은 고부관계를 엿보게 한 이들이었기에 더욱 먹먹함을 안겼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BS 교양 유튜브, 서효림 계정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