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이승윤이 오랜 작업 과정 끝에 마침내 완성한 3집 정규 '역성'에 대한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승윤은 24일 새 정규 앨범 '역성' 발매를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 신보 소개부터 작업 과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정규 3집 선발매 앨범을 통해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을 거슬러 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던 바. '인투로' '역성' '스테레오' 까만 흔적' '너의 둘레' '끝을 거슬러' '들키고 싶은 마음에게' 등 신곡 7곡을 더해 '역성'을 꽉 채운 이승윤의 한층 더 단단해진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다.
'역성' 발매를 앞둔 이승윤은 "작년 4월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꼬박 1년 6개월 걸렸다. 이전 앨범들은 발매하기 전 아쉬움이 남거나 시간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자부심이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승윤은 "3집 정규 '역성'을 만들기 위해 음악을 시작했다" "앨범을 완성하고 나니 '이를 위해 가수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 이후로도 여러 차례 신보에 대한 흡족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지난 9월 서울을 시작으로 전주, 부산에서 펼쳐진 전국 투어 '역성(易聲)'은 '세상의 이치나 흐름이 소리친다고 바뀌지 않겠지만 소리에 담을 이야기들을 마음대로 뒤바꿔 힘껏 소리쳐 보자'는 의미를 담았던 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메시지의 앨범 '역성'을 두고 이승윤은 "앨범 작업 말미 뭔가 매듭지을만한 단어를 생각하다가 내가 지금 하는 이야기가 결국 모든 것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스르는 것을 함축시키는 게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역성'이라는 단어를 찾았다. 찾고 보니까 '역성'이라는 단어가 '무조건적인 지지'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담고 있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태어나서 2024년 지금 시대, 한국에서 살고,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으로서, 고유한 존재로서 아주 특별하거나 다르거나 시대를 거스를 수 없더라도 열망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고유한 발자취를 되짚어가면서 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정규 3집 '역성'은 이승윤이라는 사람이 스스로 느끼는 고유한 아이덴티티,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완벽한 고유함은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들에 영향을 받지 않나. 시대와 정서, 과거의 많은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은 '나', 스스로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인지하는 모습들을 최대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이 앨범을 만들기 위해 음악을 시작했나보다" 되뇌는 이승윤의 이유 있는 자신감 혹은 만족감. "이런 과정은 처음이라서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을 담았다"라는 이승윤에게 3집 정규 '역성'은 곧 자신이었다.
그렇다면 이승윤이 짚은 자신의 고유성은 무엇일까. 그는 "줏대 없고 하고 싶은 것들은 많지만 할 용기는 없는, 그래도 한 번씩 용기를 낼 수 있는, 그런 순간을 지금 맞이하고 있다"고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
"여러 모순된 캐릭터를 갖고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이상적이다. 이상에 한 번 매몰돼 봐야 현실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현실에 매몰돼 봐야 이상주의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갈지자(之)로 뻗어나가는 마음들을 너무 둘러대지 않고, 그대로 담아내자는 생각으로 앨범 작업에 임했다."
나아가 그가 내세우는 장점 혹은 매력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승윤은 한참을 고민하다가 "말로는 고유한, 개인적인 이런 이야기를 하지만 장점이라고 하면 고유함을 설정하지 않는다는 점 같다"고 운을 뗐다.
"앨범을 만들면서도 '이런 앨범을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만드는 대로 만들고, 감정적인 대로 감정적이고, 이성적인 대로 이성적인 것. 미지수인 상태로 앨범을 만들었는데 만족하기 때문에 장점이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마름모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