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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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난 "'신사의 품격', 다시보니 웃겨"…'사불·눈여' 열풍 후 마주한 과거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24.10.18 16: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김정난이 오랜 기간 빈틈없는 연기를 선보인 과정과 소감을 전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세상 참 예쁜 오드리'(감독 이영국)에 출연한 배우 김정난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엄마 미연(김정난 분)과 국숫집을 운영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리던 기훈(박지훈)이 어느 날 엄마의 병이 발견되고 연락이 끊긴 동생 지은(김보영)과 재회하는 과정 속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낸 가족 감동 드라마다.

김정난은 알츠하이머를 진단 받았지만 자식을 지키려는 애절한 사랑을 펼치는 엄마 미연을 연기했다. 데뷔 33년차 배우 김정난은 첫 스크린 주연으로 강렬하지만 잔잔하게 활약한다. 

"연기 노하우? 짬밥이죠"

연기 비법을 묻는 질문에 너스레를 떤 그녀는 "오래 했으니까. 특별한 건 없다. 다 연륜이고 경험이다. 가끔 생각이 안나고 부딪히는 게 괴로운데, 현장에서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연기가)나올 때가 있다. 그때 내가 헛짓하지는 않았구나, 한 우물 파고 지금까지 연기만 한 게 이런 곳에서 보이는 구나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계속 연기가 힘들다는 그는 "어릴 때도 쉽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연기를) 막 했던 거 같다. 열정으로 했는데, 나이들수록 책임감이 너무 커진다. 배우로서 무게가 50이 넘으니 완전히 다르더라. 참 부담스럽지만 그게 배우의 숙명인 걸 어쩌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정난은 '인생화보', '구미호: 여우누이뎐', '신사의 품격'부터 'SKY캐슬', '사랑의 불시착', '재벌집 막내아들' 등 쉼없이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tvN '눈물의 여왕' 범자 고모로 분해 큰 사랑을 받았다.



"한가지 이미지에 매몰되는 걸 가장 경계해요"

김정난은 같은 모습으로만 등장하기 싫다. 그는 일부러 '스카이캐슬' 전 공백을 갖기도 했다고.

"전 작품들이 다 코믹한 역할들이었다. 그런 연기를 잘하면 계속 그것만 들어온다. 저도 사람이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나도 모르게 새로운 게 아니라 거기서 거기인 듯한 걸 하는 느낌이 있다"는 김정난은 "이럴 땐 쉬거나 연극을 한다. '스카이캐슬'은 특별출연 제안이었는데 역할 보고 너무 하고 싶었다. '이건 내 전공인데' 싶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후에는 또 어두운 역할만 제안이 왔다는 김정난은 "이제 또 바꿔야해 생각이 들 때 '사랑의 불시착', '구미호뎐'이 들어왔다. 매번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에는 재벌 역할을 많이 했다며 "내가 되게 부자인줄 아시더라. 그런 이야기가 들린다"고 웃으며 "새로 시작하는 연기도 재벌집 딸이다. 제게 부자 이미지가 있나보다. 항상 가난한 역보단 돈 많은 역할을 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김정난은 '눈물의 여왕' 열풍에 힘입어 '신사의 품격' 클립으로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제 SNS에도 제 '신사의 품격'이 뜨더라"는 그는 "그땐 유튜브도 활발하지 않아 이렇게 짤이 돌아다닐 거라곤 상상을 못했다"며 12년 전을 회상했다. 

그는 "그 작품을 보면 참 웃기다. 배우들이 막 휴대폰 나오는 걸 신기해하면서 가까운 미래에는 영상으로도 대화하겠다는 장면도 있다. 너무 발달했는데 그래서 (요즘 친구들에게도) 재밌나보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과거를 마주한 기분은 어떨까.

김정난은 "짤들을 보면 '이때 좀 팽팽하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타짜'를 보면 진짜 젊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배우들은 자기 과거 모습들을 본의 아니게 보게 될 때가 있다"며 "과거를 보고 그때의 유행, 연기 이런 걸 보게 된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센 언니, 부자 언니에 대한 갈망은 여전한 거 같다"고 미소지었다.

김정난은 "제가 60이나 70세가 되었을 때 20대, 30대 때 연기를 보게되면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다"며 "가끔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어떻게 살아남았나 생각한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남았나. 이렇게 올 팔자였나보다. 죽을 때까지 연기해야하는 사람인가보다"라고 이야기했다.

연기 대상, 한류 스타 수식어, 칸 영화제 등 화려하고 큰 꿈을 꾼 적은 없다는 그는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걸 오래하는 게 가장 운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거, 내 연기 보고 행복해하는 거. 그게 내 행복이다"라고 눈을 빛냈다.

한편 '세상 참 예쁜 오드리'는 24일 개봉한다.

사진= 케이스타글로벌이엔티, SBS '신사의 품격'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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