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불륜 배우자를 용서한 후 예능에서 이를 언급한 아내들에 대한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지난 13일 장신영은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출연해 남편 강경준에 대해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장신영은 남편 강경준의 불륜 논란 및 상간남 소송으로 고초를 겪었던 바, 그를 용서한 후 '미우새'로 처음 예능에 복귀했다.
그는 강경준의 불륜을 언급하며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선 어떻게 할 수 없고 앞으로 이 가정을 어떻게 꾸려나갈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강경준과의 가정을 유지하기로 한 장신영은 "이혼으로 끝을 내기 보다는 나의 미래와 우리 가족의 미래를 더 걱정했다"며 결정 이유를 밝히기도.
그는 "남편하고 얘기를 했다. '당신 손을 잡아주고 싶은데 그래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염치 없고 미안하고 할 말이 없지만 사죄하겠다'고 하더라"며 강경준과의 화해 과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이 공개된 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불륜 피해 당사자가 배우자를 용서하는 건 자유이나, 이를 방송에서 언급하며 '불륜 미화' 및 '불륜 세탁'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한편 배우자의 불륜을 용서한 후 방송에서 이를 언급한 연예인은 더 있다.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는 이혜정이 출연해 남편 고민환의 2번에 걸친 불륜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8월 방송 중 이혜정이 고민환의 25년 전 외도를 언급하자 고민환은 "일단락이 됐는데 왜 새 장을 여냐"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일 두 사람은 '이혼 숙려 여행'을 떠나 서로에 대한 앙금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고민환은 아내의 말을 묵묵히 경청한 뒤 "그래도 우리가 살면서 서로에 대한 분노의 레벨은 많이 낮아진 것 같다. 당신이 서운해 한 부분들은 내가 없애려고 노력해보겠다"며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혜정 또한 묵은 앙금을 풀고 남편의 손을 잡았고, 결국 두 사람은 화해했다.
불륜 배우자를 용서하는 것은 오롯이 피해자의 선택이지만, 이를 방송을 통해 다수에게 전시하는 것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불륜을 저질러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걸 알리는 느낌", "불륜 세탁 같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당사자인데 무슨 상관", "왜 피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나"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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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