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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투? 전 무조건 등판할 겁니다"…박영현, 2차전도 뒷문을 부탁해 [WC2]

기사입력 2024.10.03 14:38 / 기사수정 2024.10.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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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잠실,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무조건 던질 겁니다."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강한 출전 의지를 내비쳤다.

올해 KT는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SSG 랜더스와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쳤다. 결국 144경기를 마치고도 우위를 가리지 못해 지난 1일 KBO리그 사상 최초 5위 결정전을 치렀다. 당시 KT는 후반까지 1-3으로 끌려가다 8회말 극적으로 4-3, 점수를 뒤집었다. 8회초 등판했던 박영현이 9회초까지 책임지며 1⅓이닝 무실점, 26구로 승리를 지켰다.

박영현은 지난 2일 잠실서 펼쳐진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도 출격했다. 4-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 17구를 선보였다.

3일, KT는 '0%의 기적'에 도전한다. 4위 두산을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르고자 한다. 2015년 와일드카드 도입 후 5위 팀이 4위 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4위는 이미 1승을 안고 있어 1승만 추가하면 되지만, 5위는 2경기서 모두 승리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 우선 1차전을 차지한 KT는 기세를 몰아 2차전까지 거머쥐려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지난 2일 1차전 승리 후 "박영현은 2차전에도 등판을 준비한다. 3연투지만 정규시즌 때도 3연투를 해봤다"고 밝혔다.

박영현의 각오는 어떨까. 3일 만난 그는 "팀에서 내게 큰 기대를 걸어주시기 때문에 나도 그에 걸맞은 보답을 해야 한다. 몸 상태는 무척 좋고, 3연투도 충분히 가능하다. 준비 잘해 팀이 이기는 상황에 나가 잘 막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박영현은 "감독님께서 따로 내게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만, 난 무조건 등판할 것이라 생각 중이다. 감독님께서 늘 믿고 기용해 주시니 나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차전 투구를 돌아본 박영현은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 투구하는 데 공이 좋다고 느꼈다"며 "(포수 장성우) 선배님도 공이 정말 좋다고 해주셨다. 안타를 맞는 것 등은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내 공을 던지려 했다. 덕분에 삼진도 잡고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만약 2차전에도 등판하면 3연투는 물론 저녁 경기 후 낮 경기를 소화해야 해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1일 5위 결정전은 오후 5시, 2일 와일드카드 1차전은 오후 6시 30분에 열렸으나 3일 와일드카드 2차전은 오후 2시에 시작됐다.

박영현은 "솔직히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별 생각 안 한다"며 "매번 이게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 그게 잘 맞아떨어져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도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 팀이 이길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멘털 면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 어려운 상황들을 막아내다 보니 이제는 '그냥 던지면 되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지금은 한 구, 한 구가 무척 소중해 더 신경 쓰려한다"며 "우리는 항상 '오늘만 산다'고 이야기한다. 하루살이처럼 계속 해보자고 하는데 그에 맞게 투수들이 다 잘 버티고 있다. 2차전에서도 다 같이 잘 막았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와일드카드 최초 업셋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박영현은 "5위 결정전에서 이기고 난 뒤부터 분위기가 계속 정말 좋았다. 이번 경기만 어떻게든 잘 이겨냈으면 한다"며 "모든 건 다 운명이라 생각한다. 하늘에 맡기고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박영현은 "사실 선수들 모두 긴장감도 크고 부담감도 심할 것이다. 하지만 우린 이런 경기를 많이 해봤다"며 "하던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믿는다. 더 끈질기게 붙어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잠실,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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