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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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설움 날린 하그리브스, 3년 5개월 만에 웃다

기사입력 2011.09.22 10:31 / 기사수정 2011.09.22 14:33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지난 3년 동안 시련의 세월을 보낸 오언 하그리브스(맨체스터 시티, 이하 맨시티)가 마침내 부활을 알렸다.

하그리브스는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에서 열린 버밍엄과의 칼링컵 3라운드에서 전반 17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하그리브스의 활약에 힘입은 맨시티는 2-0 승리를 거두고 4라운드에 안착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하그리브스는 총 56분 동안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이며 향후 기대감을 나타냈다. 11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하그리브스는 후반 11분 제임스 밀너와 일찍 교체됐지만 홈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 퇴장했다.

2002, 2006 월드컵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던 하그리브스는 2007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서 1,700만 파운드(약 310억 원)의 거액을 받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 큰 관심을 모았다.

하그리브스는 2007/08 시즌 맨유의 리그, 챔피언스리그 더블에 공헌하며 몸값을 톡톡히 했지만 이후 3시즌 동안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긋지긋한 부상은 매번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부상과 재활을 반복한 끝에 겨우 5경기 출전에 그쳤다. (2008/09 시즌 : 3경기, 2009/10 시즌 : 1경기, 2010/11 시즌 : 1경기)

특히 지난 시즌 울버햄턴과의 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는 킥오프 한 지 고작 6분 만에 부상이 재발하면서 교체 아웃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잦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하그리브스를 신뢰했던 퍼거슨 감독마저도 끝내는 인내심의 한계가 다다른 듯 방출을 결심했다.

맨유에서 방출된 하그리브스는 라이벌 맨시티에 자유계약으로 입단했다. 오랫동안 재활에 매진한 끝에 모든 준비를 마친 하그리브스는 버밍엄전을 앞두고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몇 가지 목표를 종이에 적었다. 다시 돌아와서 축구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 나는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을 좋아한다. 차근차근 전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마침내 하그리브스는 11개월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하그리브스는 2008년 4월 열린 아스날과의 리그 33라운드에서 환상적인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무려 3년 5개월 만에 부활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 후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오랜 부상에도 불구하고 그는 좋은 경기를 펼치고 환상적인 골까지 넣었다"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그리브스의 부활은 맨시티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맨시티는 나이젤 데 용을 제외하고 활동량과 터프함을 두루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가 마땅치 않다. 이뿐만 아니라 하그리브스는 중앙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백까지 소화할 수 있어 유용한 대체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계속된 부상 설움을 날려버린 하그리브스가 향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하그리브스 ⓒ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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