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9.19 13:09 / 기사수정 2011.10.05 00:18
지난 시즌 베르바토프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베르바토프는 2006년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 생애 첫 득점왕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지만 마지막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다. 베르바토프는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당시 웨인 루니,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선발 출전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리그에서 고작 2골에 그친 마이클 오언에게마저 밀렸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이에따라 베르바토프의 이적은 가시화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맨유 잔류를 선언했고, 퍼거슨 감독 역시 파리 생제르맹의 끈질긴 구애를 뿌리치며 판매 불가를 선언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베르바토프는 퍼거슨 감독의 플랜에서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 올 시즌 맨유는 대니 웰벡, 페데리코 마케다, 마메 비람 디우프를 모두 임대에서 복귀시킴에 따라 양질의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베르바토프는 커뮤니티 실드 맨체스터 시티전과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리그 1라운드에서 교체 출전한 이후 약 한 달 동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단순히 로테이션의 일환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국가대표 은퇴 선언으로 A매치 차출 기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베르바토프는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맨유의 공격은 베르바토프 없이도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맨유는 5경기 동안 무려 21골을 폭발시켰고 경기당 평균 4.2골에 해당하는 득점력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루니는 5경기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고 웰벡, 에르난데스는 각각 2골씩 터트리며 제 몫을 해냈다.
시즌 초반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인해 주전 자리는 베르바토프의 차지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퍼거슨 감독은 오히려 웰벡을 낙점했다. 웰벡은 퍼거슨 감독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웰벡은 토트넘, 아스날전에서 두 경기 연속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웰벡은 아스날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이번에는 에르난데스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토트넘, 아스날전에서 교체 투입되며 감각을 다진 에르난데스는 볼턴과의 리그 4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2골을 터뜨린 데 이어 첼시전 역시 선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에르난데스는 애슐리 콜의 거친 태클에 부상을 입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부상당하는 순간 그의 다리는 완전히 마비됐고 어떠한 느낌도 없었다. 그는 아마 몇 주 동안 아웃될 것 같다"라며 에르난데스의 부상을 우려했다.
웰벡, 에르난데스의 부상은 베르바토프에게 기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물론 마이클 오언, 마케다, 디우프와 같은 경쟁자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이들이 중책을 맡을지는 미지수다. 오언은 이미 전성기에서 내리온지 한참이고 마케다, 디우프는 올 시즌 단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못할 만큼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베르바토프가 퍼거슨 감독의 플랜에서 제외된 이유는 역동적이면서도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전술과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볼 키핑 능력과 위치 선정에서 특출난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여름 맨유와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베르바토프는 아직까지 재계약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 베르바토프로선 이번 기회가 자신의 능력을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위기의 남자 베르바토프가 새롭게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사진 = 베르바토프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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