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힘 스털링이 아스널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보여줄 거라고 다짐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첼시로 이적한 뒤에도 좀처럼 커리어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스털링은 임대로 합류한 아스널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첼시에서 쫓겨나듯 라이벌팀으로 임대를 온 게 스털링을 자극한 모양이다. 사진 아스널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라힘 스털링이 아스널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보여줄 거라고 다짐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첼시로 이적한 뒤에도 좀처럼 커리어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스털링은 임대로 합류한 아스널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첼시에서 쫓겨나듯 라이벌팀으로 임대를 온 게 스털링을 자극한 모양이다.
아스널은 3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털링을 한 시즌 동안 임대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스털링은 아스널에 합류하기 위해 주급을 대폭 삭감했고, 아스널은 스털링 영입에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주급 보조까지 약속받으면서 스털링을 데려왔다.
스털링이 얼마나 첼시를 떠나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게 스털링은 엔소 마레스카 감독에게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거라는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
리버풀을 거쳐 맨체스터 시티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스털링은 2022년 여름 첼시로 이적한 뒤로는 좀처럼 이전 경기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첼시에 새로 부임한 마레스카 감독 역시 스털링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고, 스털링이 자신의 플랜에서 제외됐다는 걸 공개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라힘 스털링이 아스널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보여줄 거라고 다짐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첼시로 이적한 뒤에도 좀처럼 커리어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스털링은 임대로 합류한 아스널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첼시에서 쫓겨나듯 라이벌팀으로 임대를 온 게 스털링을 자극한 모양이다. 사진 아스널
그는 "스털링과 벤 칠웰은 따로 훈련하고 있다"며 "두 선수 모두 첼시 소속이지만 모두에게 출전 시간을 줄 수는 없다. 경기에 출전하고 싶은 선수는 팀을 떠나야 한다. 난 솔직한 사람이다. 스털링과 대화를 나누면서 그에게 우리가 함께 지내기 힘들다고 했다. 스털링이 훌륭한 선수가 아니라는 건 아니지만, 나는 그와 다른 스타일의 윙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마레스카 감독은 지난 19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 명단에서 스털링을 제외하면서 스털링이 자신의 시즌 구상에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이에 스털링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스털링의 맨체스터 시티전 명단 제외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선수가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로 선수 측이 성명을 발표하는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다.
스털링 측은 "스털링은 개인 훈련을 위해 개막보다 2주 앞서 영국으로 돌아와 새 감독 밑에서 프리시즌을 보내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발전시켰다"면서 "스털링은 팬들에게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구단이 준비한 경기 전 자료에 자신이 포함된 걸 보고 주말 경기(맨체스터 시티전)에 어떻게든 참가할 거라고 기대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스털링의 미래를 두고 첼시와 언제나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교류하며 확신을 갖고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는 현 상황에 대한 구단의 명확한 입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마레스카 감독의 플랜이 바뀌는 일은 없었다. 마르세카 감독은 23일 세르베테(스위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명단에서도 스털링을 제외했다. 이는 첼시가 콘퍼런스리그 본선에 오르더라도 마레스카 감독은 스털링을 기용할 생각이 없다는 걸 의미했다.
라힘 스털링이 아스널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보여줄 거라고 다짐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첼시로 이적한 뒤에도 좀처럼 커리어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스털링은 임대로 합류한 아스널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첼시에서 쫓겨나듯 라이벌팀으로 임대를 온 게 스털링을 자극한 모양이다. 사진 연합뉴스
스털링이 첼시 내에서 입지를 아예 잃어버린 걸 재차 확인하게 된 일은 더 있었다. 바로 등번호 교체였다.
정확히 말하면 스털링은 등번호를 빼앗겼다. 첼시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버햄프턴으로부터 영입한 신입생 페드루 네투에게 스털링이 지난 시즌까지 착용했던 등번호 7번을 줬다. 등번호를 양보하는 건 종종 일어나는 일이기는 하나, 스털링처럼 자존감이 높은 선수가 7번과 같은 핵심 번호를 주는 일은 생기기 힘들다.
결국 스털링은 첼시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적시장 마감까지 일주일 정도를 앞둔 시점이었다. 하지만 스털링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이적 옵션에서 뺐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길 바랐다. 자칫하면 첼시 탈출에 실패할 수도 있는 상황.
이때 스털링에게 손을 내민 인물이 바로 과거 맨체스터 시티에서 수석코치로 있던 시절 스털링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었다.
라힘 스털링이 아스널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보여줄 거라고 다짐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첼시로 이적한 뒤에도 좀처럼 커리어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스털링은 임대로 합류한 아스널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첼시에서 쫓겨나듯 라이벌팀으로 임대를 온 게 스털링을 자극한 모양이다. 사진 연합뉴스
마침 아스널은 측면 공격수를 구하던 참이었다. 에이스인 부카요 사카의 체력 문제와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기복을 고려해 준주전급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었다. 아스널 입장에서 영입 비용을 들이지 않는 건 물론 주급 보조까지 받으면서 스털링과 같은 수준의 선수를 데려온다는 건 꽤나 큰 메리트였다.
옛 스승의 도움으로 간신히 첼시를 탈출한 스털링은 이를 꽉 깨물었다. 마레스카 감독에게 홀대를 당하고 쫓겨나듯이 라이벌팀으로 임대를 떠난 현 상황을 전화위복삼아 이전 수준으로 경기력을 되돌려 제2의 전성기를 맞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스털링은 아스널 구단을 통해 "이 말만 하겠다. 여러분은 내 최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아스널 이적은) 내가 원했던 결과다. 모든 걸 보면 나에게 딱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스널에 합류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난 굶주려 있고, 아스널에서 뛰는 게 내가 바라던 바다"라고 말했다.
라힘 스털링이 아스널에서 자신의 최고점을 보여줄 거라고 다짐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경기력이 급격하게 하락하고 첼시로 이적한 뒤에도 좀처럼 커리어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스털링은 임대로 합류한 아스널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첼시에서 쫓겨나듯 라이벌팀으로 임대를 온 게 스털링을 자극한 모양이다. 사진 연합뉴스
맨체스터 시티 커리어 막바지나 첼시에서의 스털링은 '기회를 자주 놓치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스털링도 사실은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120골 이상을 넣은 선수다. 특히 2010년대 후반의 스털링은 리그에서 수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특급 골게터였다. 스털링은 같은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과 종종 비교되고는 하는데, 꾸준함에서는 손흥민이 앞서지만 기록만 두고 보면 스털링이 절대적으로 밀린다고는 하기 힘들다.
물론 스털링의 말은 스털링 본인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이뤄질 수 있다.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에서 줄곧 하락세를 겪었던 스털링이 다시 한번 아르테타 감독의 지도를 받아 커리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