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관객분들도 즐기시고 저희도 즐길 수 있는 '부코페'가 참으로 즐겁습니다."(이창호), "코미디만을 위한 이런 큰 행사가 있다는 자체가 코미디언들한테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해줍니다."(조진세)
'웃음에 진심'인 코미디언들이 부산에 모두 모였다. 제12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하 '부코페')이 지난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4일부터 공연을 펼치고 있다.
'부코페'는 아시아 최초이자 최대의 국제코미디페스티벌로,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12번째를 맞았다. 국내외 코미디언들이 선보이는 공연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류 코미디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조광식 부집행위원장은 "우리들만의 축제에서 우리들의 축제로 바뀌었다. 무게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며 점점 확장 중인 행사에 대해 말했다.
그의 말처럼, 직접 현장에서 느낀 열기도 뜨거웠다. 지난 23일 개막식이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펼쳐진 가운데, 블루카펫 행사에는 100여 명이 넘는 코미디언들이 함께 했다. 객석에는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들부터 10대와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 3천여명이 함께했다. 무더위에도 야외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다양한 공연에 웃음으로 화답했다.
또한 공연장이 분산되어 있는 만큼, 부산의 곳곳에 웃음이 전파되기도 했다. 행사 첫날인 24일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만담어셈블@부코페' 팀의 공연에는 젊은층의 관객이 가득했다. 대세 유튜버 빵송국(곽범, 이창호), 보따(조다현, 김원식) 등 다섯 콤비가 '만담'으로 웃기는 이 쇼는 매진행렬을 기록했다. 또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는 숏박스(김원훈, 조진세) 등이 참여한 토크 코미디 쇼 '숏별클럽' 팀의 공연에도 '코미디 팬덤'의 뜨거운 열기를 짐작케 하는 관객들이 다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부코페' 무대 후 이창호는 "곽범 선배와 둘이 '만담'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만담 팀'으로 부코페 무대에 서는 것이 저희에게는 축제라 생각한다. 관객분들도 즐기시고 저희도 즐길 수 있는 이 부코페가 참으로 즐겁다. 진심으로 부산까지 내려와 무대에 올라가는 이 모든 것이 재밌습니다"라고 축제에 애정을 보였다.
조진세 역시 "여기 무대에 선 게 3년째인데 매번 무대에 올라갈 때마다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면서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무대라는 이 단어는 저희한테 에너지를 뿜뿜하게 해주는 거 같다"고 관객들을 통해 얻는 에너지를 전했다.
더욱이 최근 공개 코미디는 TV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 코미디언들에게 큰 축제의 장을 열어준 '부코페'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이창호는 '부코페'에 대해 "코미디의 종류가 다양하다는걸 보여줄 수 있는 축제인 것 같다. 앞으로 더 넓게, 높게, 깊게, 길게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알릴 수 있는 '부코페'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이야기했다.
조진세는 "코미디만을 위한, 웃음만을 위한 이런 큰 행사가 매년 열리고 있다는 자체가 우리 코미디언들한테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해주는 것 같다"며, '코미디에 진심'인 선후배들이 무려 12회 동안 '부코페'를 위해 부산에 모이는 이유를 짐작케 했다.
한편, 제12회 '부코페'에는 국내외를 대표하는 10개국 32개 팀이 참가, 유명 코미디언뿐만 아니라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출연한다. 지난 24일 공연을 시작했으며, 오는 9월 1일까지 10일에 걸쳐 영화의전당, 신세계 센텀시티, 부산은행, 부산예술회관 등 부산 전역에서 펼쳐진다.
또한 폐막식에는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코미디언 이봉원이 리사이틀 공연을 선보인다. 이봉원은 '속시커먼스'를 비롯해 '동작 그만', '이주일 성대모사 쇼' 등 다양한 코너와 함께 스페셜 게스트들과 역대급 컬래버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