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최원태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 1자책 호투로 팀의 13-3 대승을 견인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우완 최원태가 후반기 자신을 괴롭혔던 슬럼프에서 완전히 빠져나올 채비를 마쳤다. 체인지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공격적인 투구에 초점을 맞춘 결과는 3경기 연속 호투였다.
LG는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13-3 대승을 거뒀다. 지난 21일 1-5 패배를 설욕하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LG는 이날 선발투수 최원태의 호투를 발판으로 승기를 잡았다. 최원태는 6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해내면서 시즌 8승을 손에 넣었다.
최원태는 경기를 마친 뒤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게 가져가기 위해 노력했다. 3회초 수비 실책도 있었지만 야수들이 많은 득점 지원을 안겨주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주면서 6회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LG 트윈스 우완 최원태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 1자책 호투로 팀의 13-3 대승을 견인했다. 사진 연합뉴스
최원태는 이날 1회초 선두타자 추신수를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타자 김성현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순식간에 아웃 카운트 2개를 늘렸다. 최정까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쉽게 이닝을 끝냈다.
최원태는 2회초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1루 땅볼, 오태곤을 삼진, 박성한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내고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LG 타선도 최원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1회말 문보경의 선제 1타점 2루타, 박해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얻어낸 뒤 2회말 오스틴 딘의 만루 홈런이 터지면서 단숨에 6-0 리드를 잡았다.
최원태에게 고비는 3회초였다. 1사 후 하재훈이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최상민의 타석 때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최원태를 괴롭혔다. 최원태가 최상민에게 평범한 내야 땅볼을 유도했지만 LG 2루수 신민재의 포구 실책으로 상황이 2사 3루가 아닌 1사 1·3루로 악화됐다.
LG 트윈스 우완 최원태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 1자책 호투로 팀의 13-3 대승을 견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태는 추신수에게 1타점 적시타, 김성현에게 1타점 희생 플라이를 내주면서 흔들렸다. 김성현의 희생 플라이 때는 2루수 신민재의 홈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추신수가 2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최정의 내야 안타 때 유격수 오지환의 1루 송구 실책까지 나왔고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최원태가 흔들린 건 여기까지였다. 4회부터 6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SSG 타선을 봉쇄했다.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5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 16일 KIA 타이거즈전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3경기 연속 쾌투를 펼쳤다.
최원태는 이날 최고구속 147km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93개의 공을 뿌렸다. 특히 17개를 던진 체인지업이 SSG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데 효과적이었다.
체인지업의 경우 팀 선배 함덕주에게 '꿀팁'을 전수 받아 구사 능력이 좋아졌다. 떨어지는 각도와 제구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나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LG 트윈스 우완 최원태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3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3실점 1자책 호투로 팀의 13-3 대승을 견인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최원태는 "오늘 던진 모든 구종이 잘 구사됐지만 특히 체인지업이 계속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임찬규 형이 그동안 체인지업 던지는 법을 많이 도와줬는데 최근에 함덕주 형에게 배운 게 내게 잘 맞았다. 덕주 형이 던지라는 대로 하니까 잘 풀렸다"고 설명했다.
또 "(체인지업) 그립도 조금 바꿨고 어느 방향으로 던져야 하는지를 많이 익혔다. 변화를 준 부분이 잘 이뤄졌다"며 "체인지업이 낮게 낮게 스트라이크 존에 떨어져니까 범타 유도가 많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최원태는 2024 시즌 19경기에서 97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4.24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12경기 66⅓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안정감 있던 모습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7월 3경기에서 8⅓이닝 2패 평균자책점 14.04로 부진에 빠지며 우려를 샀다. 다행히 8월에는 4경기 23이닝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의 특급 활약을 펼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최원태는 "앞으로 더 계속 좋아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세게 던지기보다 정확하게 던지려고 하니까 볼넷이 줄어들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야수들에게 많은 공이 가는데 수비에서도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원태가 선발투수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며 승리의 발판이 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