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7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4관왕을 비롯해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통해 해외 평단과 관객을 매료시킨 화제작 '러브 달바'가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엠마누엘 니코 감독이 직접 전한 생생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러브 달바'는 세상의 유일한 사랑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오랜 기간 통제받아 온 12살 소녀 달바가 보호 쉼터로 오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찾아나가는 성장 드라마를 담은 영화다.
'러브 달바'의 메가폰을 잡은 엠마누엘 니코 감독은 벨기에 소재 예술 학교 IAD에서 영화 연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졸업 작품인 단편 영화 '래'(2012)로 15개의 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두 번째 단편 영화 '스내치드'(2016)는 60개 이상의 영화제에서 상영, 17개의 상을 수상하며 유럽 영화계의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고 있던 가운데, '스내치드' 제작 당시 아동 학대 피해자들을 위한 보호소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그녀의 첫 장편 데뷔작 '러브 달바'의 특별한 계기가 됐다고 전해 화제를 모은다.
그녀는 보호소에서 만났던 피해 아동들이 처음에는 그들을 위한 보호소로 인계되는 것을 거부했고, 보호소의 규칙과 새로운 환경들이 불공정하다고 주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한다.
또 그곳에서 만나게 된 두 아이를 오랜 기간 따라다니며 관찰한 결과, 그들이 가족과의 물리적 ‘분리’에서 완전한 해방에 이르는 여정을 곁에서 지켜본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함께 전했다.
특히 엠마누엘 니코 감독의 지인이 청소년 복지사로 근무했을 당시 근친상간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아온 6세 소녀를 만난 이야기는 그녀에게 큰 영감이 됐고, 이를 계기로 '러브 달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혀 예비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이 소녀가 12살, 사춘기 그리고 첫사랑을 맞이했을 때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영화의 스토리 라인을 발전시켰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오랜 기간 가족에 의해 잘못된 통제를 받아온 한 소녀가 아버지의 행동을 인식하게 되는 과정과 앞으로 그녀가 마주할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며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특별한 메시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시나리오 작업만 4년 반이 걸린 이번 작품은 아동 학대, 근친상간이라는 까다로운 주제를 다루지만 관객들에게 영화의 소재와 관련된 자극적인 장면은 일절 보여주지 않는다.
달바의 행동과 인식의 변화를 통해 관객들이 그녀가 처한 상황을 짐작케 하며, 사각지대로 내몰린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현대 사회의 상처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러브 달바'는 14일 개봉한다.
사진 = 오드 AUD·(c) Emilie Montagner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