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에서 'ADHD'로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고1 도전학생이 공부 독립과 성적, 두 가지를 모두 잡으며 솔루션에 성공했다.
28일 방송된 '티처스'에는 EBS 강사 겸 현직 국어 교사인 명지희 '뉴티처'가 합류했다. 사상 최초로 국·영·수 3대 과목 꿀팁을 전수받을 주인공은 프로 바둑기사를 꿈꾸다 이제는 공부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 고1 도전학생이었다.
도전학생은 바둑기사의 꿈을 위해 중학교를 자퇴해 3년이라는 공부 공백을 가지고 있었고, 공부를 시작한 지 겨우 8개월째였다. 공부 공백을 줄이기 위해 도전학생의 어머니는 '밀착 케어 홈스쿨링'으로 아들의 공부를 보조하고 있었다.
높은 집중력과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바둑기사 준비생이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도전학생의 남다른 내공을 예상했다. 그러나 도전학생은 "읽어도 이해가 안 되고, 읽던 도중에도 까먹는다. 읽는 게 두렵다"라며 언어 공부에 대한 어려움을 밝혔다. 명지희는 "국어 못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안 읽어서 그래'라고 하는데 굉장히 무책임한 말이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그는 "중학교 때부터 교과서 읽고 정리하며 읽기 훈련을 하는 것"이라며 교과서보다 요약본, 글보다 영상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명지희는 도전학생에게 "사회, 과학 교과서 같은 비문학을 읽으며 연습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긴 지문도 읽을 수 있다"라고 꿀팁을 전수했다.
회계사인 부모님을 닮아 도전학생은 수학에서 남다른 실력을 선보였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 '분수' 개념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8개월 만에 고1 수학 문제를 풀었다. 정승제는 "비현실적인 일"이라며 흥분 속에 기습 테스트를 시도했다.
도전학생은 공식에 집착하지 않고 개념에 충실하게 문제를 풀었고, 정승제는 "천재다"라며 인정했다. 수학 성적도 82점으로 좋은 편이었고, 시험지를 보며 문제 풀이 과정을 확인한 정승제는 다시 감탄했다. 그러나 영어와 언어에는 문제점이 있었고, 명지희는 "학습의 결손이 눈에 띈다"며 개념 공부가 꼭 필요한 상태라고 조언했다.
알고 보니 도전학생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였다. 도전학생은 ADHD 증상 때문에 공부를 준비하는 시간이 길었다. 좋아하는 과목인 수학에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였지만, 영어 등 다른 과목에서는 그저 안절부절못하며 자리를 이탈하기 일쑤였다. 또 높은 불안감 때문에 공부할 때 엄마가 옆에 있지 않으면 시작조차 할 수 없었다.
또 도전학생은 입시 컨설팅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듣자 조급함과 불안감에 매몰됐고, 결국 "그냥 자퇴해..."라며 극단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어 1타' 조정식은 "아버지도, 나도, 전현무 씨도 다 재수했다. 이 사람들이 다 망한 것 같냐. 남들보다 늦어도 문제 아니다"라며 다독였다.
이어 조정식은 "제가 맡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도전학생의 솔루션 담당을 자처했다. 그는 "수학은 이미 관심도가 높다. 영어는 갈 길이 멀다. 영어에 흥미가 생기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조정식과 도전학생은 화상으로 첫 수업을 시작했다. 화면 속에는 도전학생만 보였지만, 도전학생의 어머니가 도전학생 옆에 앉아 있는 모습은 여전히 높은 '엄마 의존도'를 보여줬다. 또 모의고사 해석에서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났다.
조정식은 "'to 부정사', '동명사'를 몰라서 공부했다. 근데 또 'be동사'도 모르더라"라며 당시의 상태를 전했다. 장영란은 "그럼 목표 점수 80점도 높은 건데..."라며 이들의 솔루션 여정을 걱정했다.
그러나 조정식은 "공부한 걸 매일 기록해서 성실하게 보고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뭐라도 더 해주고 싶었다"며 성실했던 도전학생을 칭찬했다. 그러던 중 조정식과 함께한 수업 일주일째에도 도전학생의 '엄마 의존도'가 나아지지 않자, 조정식은 "오늘은 둘만 있어 보겠다"며 결단을 내렸다. 혼자 남겨진 도전학생은 금방 산만해졌고, 불안도 심해졌다.
그러나 공부 독립을 위해 도전학생도 엄마 없이 잘해보려는 연습을 시도했다. 특히 조정식은 "1시간 동안만 둘이 카메라 켜놓고 각자 공부하자"라며 '스터디 with 정식'이라는 특단의 프로젝트까지 진행, 공부는 물론 엄마로부터의 공부 독립까지 함께 시도했다.
결국 80점이 목표 점수였던 도전학생은 82.9점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솔루션을 마쳤다. 도전학생의 좋은 결과에 '차도남' 조정식은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점수가 안 나왔을까 봐 미안했다. 불안이 높은 아이에게 혹시 부담이 되었을까 봐..."라며 유독 긴장 속에 남달랐던 속마음을 밝혔다.
또 그는 '엄마와 분리한 나의 판단이 잘못됐나 자책도 많이 했다"며 그 생각을 떨쳐내 준 도전학생의 결과에 행복해하며 솔루션을 마무리했다.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는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사진=채널A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