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서영 기자) 문화기관단체인 겸 영화배우 송승환이 시각장애 4급을 판정받은 당시를 떠올렸다.
2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파리 올림픽 개·폐막식 해설을 맡은 송승환을 응원하기 위해 든든한 한 끼를 대접하는 자매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송승환이 시각장애 4급을 판정받았다는 말을 들은 혜은이는 "언제부터 실명 위기가 있었냐"라고 물었다.
송승환은 "평창 올림픽 끝나고 한 달 뒤부터 잘 안 보이기 시작해서 휴대폰 문자도 잘 안 보이고 사람 얼굴도 잘 안 보이고. 병원에선 호전되기 힘들다는 답변뿐이고 지금으로서는 난치병이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래도 다행인건 나이 들고 이 병을 얻어서 진행이 빠르진 않다. 의사 소견이 실명은 안 할거라고. 현재는 안 보이는 것에 익숙해졌기에 생활하는 데에 크게 불편함은 없다"고 전했다.
송승환의 난치병 시각 장애 투병에 처음엔 아내의 도움이 컸다고. 그는 "아내가 나 때문에 심청이 노릇을 많이 했다. 이제는 내가 헤매고 있으면 감으로 하라고 한다. 본의 아니게 심청이 노릇하느라 고생한다. 가끔 뺑덕어멈이 되기도 한다"라며 애둘러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송승환은 유학 자금 없이 뉴욕에서 맨땅에 헤딩했다고 말하며 "나도 그렇고 아내도 아르바이트로 생계 활동을 이어갔다. 생활비 제외한 돈으로 문화생활까지 해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생활하면서 제일 좋았던 건 주말이면 아내와 센트럴 파크에서 즐겼던 피크닉이다. 책 보고 김밥 먹고 음악 듣고 그게 지금도 생각하면 내 인생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라며 행복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가족은 나와 아내 두 명이다. 아이가 없어서 무자식 상팔자. 일부러 안 낳은 건 아니고 낳으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인위적인 노력없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사진 = KBS 2TV
박서영 기자 dosanba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