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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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철 수의사 "첫 반려묘, 직접 안락사…죄책감에 방황하기도" (금쪽상담소)[종합]

기사입력 2024.07.26 06:40



(엑스포츠뉴스 장인영 기자) '금쪽상담소' 김명철 수의사가 첫 안락사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2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는 14년 차 강아지 전문 수의사 설채현, 16년 차 고양이 수의사 김명철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명철 수의사는 자신이 키우던 반려묘를 직접 안락사했다고 밝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그가 2009년 인턴 시절 입양했던 반려묘 아톰이 당시에는 치료 방법이 없었던 전염성 복막염에 걸렸다고. 

김 수의사는 "연차가 낮은 수의사는 안락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톰이 제가 2년 차 때 불치병에 걸린 것. 제 고양이라서 마지막 순간에 바로 옆에 있고 싶었다. 그런 순간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듣던 정형돈은 "대한민국 의사 중에 안락사의 고충을 아시는 분은 수의사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사람의 안락사는 한국에서는 불법이며 일부 국가에서만 허용되고 있다. 반면 동물에 대해서는 허용 기준이 낮아 국내에서도 수의사와 보호자의 동의만 있으면 안락사를 진행할 수 있다. 

오은영 박사는 "요즘 트라우마 얘기 많이 하는데 수의사들의 안락사 경험은 내가 직접 겪는 트라우마가 아니라 내가 결정한 행위에 의한 도덕적인 고통이다. 생명을 거둬가는 행위를 내가 직접 하는 거니까. 의학적 판단으로 신중히 선택했겠지만 도덕적으로 잘한 것인지에 대한 인간적인 고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도 아톰 생각만 하면 아프다는 김 수의사는 "죄책감이 가장 크다"라며 "하필이면 제가 가장 바쁘고 시간을 낼 수 없을 때 (아톰이) 저와 살게 되면서 활발하게 뛰어놀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한 것 같다. 저랑 살던 시간과 공간이 아톰에게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겼고 면역력이 안 좋아져서 발현된 것 같기도 하고 내 잘못처럼 느껴진다"고 울컥함을 보였다. 

이어 그는 "치료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호흡 자체도 힘들어지는 상황인데도 아톰이 빤히 눈을 맞추니까 마지막까지 (안락사를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이것밖에 없다는 게 수의사로서 무능력하게 느껴지고 복합적인 감정들이 휘몰아쳤다"고 전했다.

아톰의 안락사 이후 방황했다는 김 수의사는 "일 자체에 집중하는 시간도 길어졌었고 울기도 많이 울었고 견기디 힘들 것 같으면 술에 의존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진=채널A 방송 화면 

장인영 기자 inzero6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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