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47
스포츠

볼트, 실격 아픔 딛고 자존심 세웠다

기사입력 2011.09.03 22:03 / 기사수정 2011.09.04 00:38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남자 2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볼트는 3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200m 결승전에서 19초40을 기록,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예선과 준결승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보인 볼트는 결승에서도 경쟁자들과의 승부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일찌감치 선두로 치고 나간 볼트를 마지막 100m 직선 주로에서 넘어설 경쟁자는 없었다.

지난 8월 28일 열린 남자 100m에서 우승을 자신했던 볼트는 부정 출발로 인해 실격되는 아픔을 겪었다. 아사파 파월(29, 자메이카)과 타이슨 게이(29, 미국)의 불참으로 볼트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볼트가 실격하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스타트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는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충격에 빠진 볼트는 훈련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대구스타디움 보조 트랙에서 분노의 질주를 펼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하지만 다음날 볼트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팀 동료들과 장난을 치며 아픔을 씻어내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마인드와 자신감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볼트는 이번 남자 200m에서 출발 반응속도가 가장 느렸다. 그럼에도 볼트는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200m는 100m에 비해 부정 출발에 대한 부담이 다소 적다. 볼트는 가속력과 막판 스퍼트에서 그만한 자신감이 있었다.

볼트는 이 날 열린 결승에서도 반응 속도 0.193초로 가장 느렸지만 손쉽게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예선과 준결승에서 여유를 부리며 결승선을 통과했던 것과 달리 이번 결승전에서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비록 세계선수권 2연속 3관왕에 도전한 볼트의 목표는 실패로 끝났으나 200m 우승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볼트는 이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볼트는 4일 열리는 남자 400m 계주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에 나선다.



[사진 = 우사인 볼트 ⓒ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