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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헤드샷 퇴장' 그 후…원태인 "너무 당황스럽고 실망, '기본' 되찾는 중"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7.14 18:26 / 기사수정 2024.07.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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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당황했지만, 이겨내는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우완 선발투수 원태인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경기를 돌아봤다. 큰 한숨을 내쉰 뒤 이내 굳게 각오를 다졌다.

원태인은 지난 13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했다. 1회를 마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 허경민에게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아 1실점했다. 점수는 0-1. 헨리 라모스를 3루 뜬공으로 처리한 뒤 양의지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1사 1, 2루서 김재환에게 3구째로 127km/h의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비거리 115m의 3점 홈런이 됐다. 삼성은 순식간에 0-4까지 뒤처졌다. 원태인은 양석환의 2루 뜬공으로 2아웃을 만들었다. 이후 강승호와의 승부서 볼카운트 0-2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구째로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공이 강승호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몸에 맞는 볼이 됐다. 원태인은 헤드샷 관련 퇴장을 당했다.

삼성은 급히 투수 최채흥을 투입했다. 최채흥이 2⅓이닝 1실점, 황동재가 2이닝 1실점 등으로 허리를 이었다. 4-5까지 추격했던 삼성은 결국 4-8로 패했다.

이날 원태인의 성적은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실점이었다. 총 투구 수는 23개(스트라이크 13개). 패스트볼(10개)과 슬라이더(5개), 체인지업(5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7km/h였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이튿날인 14일 잠실서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나도 정말 당황했다. 1회부터 그렇게 돼 우리가 계획했던 게 뒤죽박죽됐다. 그래도 최채흥, 황동재가 각자 역할을 충실히 잘해줘 경기 후반까지 타이트하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좋은 투구를 해줬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가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침울하게 있길래 '밥값 해야지. 빨리 파이팅 외쳐라'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열심히 응원하더라"며 웃은 뒤 "어제(13일) 투구 수가 적었기 때문에 다음 주중에 다시 선발 등판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삼성은 오는 16~18일 광주로 원정을 떠나 리그 선두 KIA 타이거즈와 일전을 펼칠 예정이다.

원태인은 "마음, 안 괜찮습니다"라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는 "(황)동재도 그렇지만 (최)채흥이 형에게 너무 미안했다. 갑자기 몸 풀고 등판하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며 "내가 4실점으로 무너졌는데 형이 2이닝 이상 책임져주고 동재도 잘 막아줘 팽팽한 경기가 됐다. 많이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둘 다 신경 쓰지 말라고, 괜찮다고 해주더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야구하면서 헤드샷을 던져본 게 처음이다. 이닝도 가장 적었다. 너무 당황스러웠고 '멘붕(멘털 붕괴)'이 왔다"며 "그 상태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오셔서 그럴 수 있다고,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다. 농담 식으로 파이팅 외치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기분을 바꿔 열심히 응원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원태인이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빠르게 회복 중이다. 원태인은 "어쩔 수 없다. 다음 경기가 있으니 얼른 잊어버리고 마음 잘 추슬러야 한다. 다시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턴이 아닌, 더 짧은 휴식 후 다음 주중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원태인은 "어제 경기 중 감독님께서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다. 투구 수가 적었기 때문에 크게 상관 없을 듯했다"며 "다른 점도 있겠지만 최대한 평소와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KIA전은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내 경기력을 찾아야 한다. 그게 첫 번째 과제다"고 전했다.

전반기 허리 불편감 등을 느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원태인은 "몸은 좋다. 어제도 경기 들어가기 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회에 그렇게 돼 스스로 많이 실망했다"며 "오늘(14일) 바로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다른 부분을 깨닫게 됐다. 내가 간과하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정대현, 강영식 코치님께서 '기본'을 이야기해 주셨다. 투수로서 중요한 부분이다"며 "그동안 난 그걸 잊고 강하게만 던지려 했던 것 같다.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오늘은 여태껏 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준비해 봤다. 이게 더 좋은 듯하다"고 눈을 반짝였다.

원태인이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으려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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