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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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해야할 것"…'젠틀맨스 가이드', 웃음 안길 총천연색 코미디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4.07.09 17:20



(엑스포츠뉴스 신사동, 이창규 기자) 브로드웨이를 평정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가 네 번째 시즌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HC홀에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송원근, 김범, 손우현, 허혜진, 류인아, 정상훈, 안세하, 김아선, 이지수가 참석해 '어머, 너 없이 어쩔까, 난', '바보 같아', '몬티를 향한 경고', '왜 가난하고 그래; 등 9개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한 청년 몬티 나바로(송원근, 김범, 손우현 분)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보다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예측 불가한 구성으로 그려낸 뮤지컬 코미디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독특한 전개와 중독성 넘치는 음악으로 쉴 새 없는 웃음을 선사하며 토니어워즈, 드라마데스크어워즈, 외부비평가상, 드라마리그어워즈 등을 휩쓸며 브로드웨이를 평정했다. 이후 한국 프로덕션 또한 아시아컬처어워드 2관왕,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을 수상하며 호평을 얻었다.



작품을 즐기는 또 하나의 묘미는 배우들의 쉴 새 없는 변신을 볼 수 있는 퀵체인지(Qucik Change)다. 1인 9역을 소화하는 다이스퀴스 역 배우들은 단 15초 만에 의상, 가발, 분장 등을 바꾸어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역할을 연기하는 앙상블 배우들 역시 찰나의 순간에 다른 인물로 등장해 이야기를 이어간다. 눈 깜짝할 사이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열연을 선보이는 배우들의 모습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웃음과 감탄을 자아낸다.

배우들의 무한 변신과 열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무대와 의상도 빼놓을 수 없다. 가문의 후계자를 한 명씩 만나게 되는 몬티 나바로의 여정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무대와 영상은 마치 3D팝업북을 펼쳐 놓은 듯 이야기에 대한 몰입감을 높인다. 또한 1인 9역을 소화하는 다이스퀴스는 캐릭터마다 이전 역할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개성 있는 의상과 분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몬티, 시벨라, 피비까지 탁월한 컬러 활용과 각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의상 또한 볼거리다.

이번 작품을 통해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게 된 김범은 "뮤지컬은 영화나 드라마와 다르게 제가 좋아하는 장르였고, 어릴 때 엄마 손을 잡고 본 뮤지컬이 '오페라의 유령' 내한 공연이었는데, 그게 쇼크였다. 무대 위에서 배가 움직이고 사람이 날아다니는 게 남아있을 정도로 신선한 충격이었다"면서 "나도 언젠가 저런 곳에서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했는데 좋은 기회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시상식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배우가 되곘다고 했는데, 솔직히 두렵다. 그렇지만 스태프분들과 배우분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주저않지 않게 끌어당겨주시기도 해서 신선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손우현은 "사실 고3 때 청소년 극단에서 처음으로 공연했던 게 뮤지컬 갈라쇼였다. 이후에 대학에 입학해서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간 매체와 연극 무대에만 오르다가 좋은 기회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지난 일요일에 첫 공연을 했는데, 꿈을 이룬 소중하고 영광스러운 순간"이라고 전했다.

2018년 초연부터 계속해서 피비 다이스퀴스 역으로 출연 중인 김아선은 "정말 이런 작품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함께할 수 있어) 감사드리고, 개인적으로 제가 평소에 재밌는 사람이 아니다. 심심하고 말도 재밌게 할 줄 모르는데, 이 작품은 저를 참 재밌게 만들어준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작품이 갖고 있는 색을 입으면 저를 재밌게 만들어준다. 이 작품을 안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의상, 음악 모두 아름답고, 코믹극 중에서 좋아해주시는 작품이 흔치 않은 거 같다. 저희 안무감독님이 늘 섹시한 작품이라고 말씀하시는데, 맞는 거 같다"고 작품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본 작품에서 1인 9역을 소화하는 다이스퀴스 역의 정상훈은 작품의 매력에 대해 "저희 작품이 강점이 많다. 다른 뮤지컬과 다르게 코미디가 있고, 다른 작품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음악이 있다. 음악만큼은 자신감이 넘친다"면서 "또 여기 계신 분들이 선수들, 업자분들이라 귀호강을 하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모두 코미디를 정말 잘 한다. 저는 'SNL'이나 시트콤을 많이 해서 무대에 계신 분들과 맞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정말 잘 하신다"며 "또 9명을 죽이는데도 웃긴다는 소재 자체가 파격적이고 극본이 너무나 아름답고 군더더기가 없다. 1인 9역을 하다보니 유발되는 웃음도 많다. 총천연색의 색을 다 모아놓은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 지금 하고 계시는 분들은 긴장하셔야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쳐 웃음을 줬다.

한편, 지난 6일 개막한 '젠틀맨스 가이드'는 10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HC홀에서 열린다.

사진= 쇼노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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