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은 지난 6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2024 시즌 타율 0.309(204타수 63안타) 5홈런 36타점 4도루 OPS 0.844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감독님이 말씀하신 걸 보고 힘을 빼니까 나도 방망이가 잘 맞기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은 2024 시즌 54경기 타율 0.309(204타수 63안타) 5홈런 36타점 4도루 OPS 0.844로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타율 0.341(44타수 15안타) 2홈런 6타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고승민의 시즌 출발은 산뜻하지 못했다. 4월까지 타율 0.229(35타수 8안타) 1홈런 7타점으로 타격감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았다. 다만 3주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를 거친 뒤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했고 5월부터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고승민은 5월 24경기 타율 0.330(91타수 30안타) 1홈런 15타점, 6월에도 지난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타율 0.321(78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으로 페이스가 꾸준하다. 규정타석에도 진입하면서 프로 데뷔 첫 3할 타율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고승민은 타격은 아직 멀었다. 솔직히 프로에서 내가 많이 보여준 것도 없는데 부족한 부분만 느껴진다"며 "일단 시즌을 마칠 때까지 현재 성적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은 지난 6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2024 시즌 타율 0.309(204타수 63안타) 5홈런 36타점 4도루 OPS 0.844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고승민은 2019년 북일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데뷔 첫해부터 1군 30경기 타율 0.253(83타수 21안타) 6타점으로 자신의 잠재력을 뽐냈다.
군복무를 마치고 2022 시즌 복귀하자마자 92경기 타율 0.316(234타수 74안타) 5홈런 30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유망주 껍질을 금방이라도 깨뜨릴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승민은 2023 시즌 뼈아픈 성장통을 겪었다. 94경기 타율 0.224(255타수 57안타) 2홈런 24타점으로 타격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수비 포지션도 1루, 외야, 2루를 오가면서 혼란을 겪었다.
올해부터 롯데 지휘봉을 잡은 김태형 감독은 고승민의 수비 포지션을 2루와 우익수로 고정하고 상황에 따라 기용하고 있다. 2루 수비의 경우 기대 이상으로 안정감을 보여주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고승민은 "수비는 솔직히 어딜 나가더라도 팀 운영 방식에 맞게 기용되면 최선을 다하려는 생각뿐이다"라며 "이제는 수비 포지션을 여러 곳에서 뛰는 게 적응이 됐다. 어느 위치에서든 게임을 뛸 수 있다는 게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은 지난 6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2024 시즌 타율 0.309(204타수 63안타) 5홈런 36타점 4도루 OPS 0.844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또 "솔직히 올해 3할 타율은 쉽지 않을 것 같다. 2할 7푼 이상의 타율로 시즌을 마친다면 충분히 성공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일단 부상 없이 풀타임을 소화하는 게 목표다. 5강권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롯데가 올라갈 수 있는 시간이 있다. 거기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고승민은 최근 타격감 상승세의 비결로는 김태형 감독의 간접 조언을 꼽았다. 김태형 감독은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장타 욕심을 버릴 것을 꾸준히 주문하고 있다.
고승민은 김태형 감독이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비롯한 나승엽, 윤동희 등에게 힘 빼는 타격을 강조한 부분을 접했다. 이후 사령탑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춰 방망이를 돌렸고 정확성과 타구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은 지난 6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2024 시즌 타율 0.309(204타수 63안타) 5홈런 36타점 4도루 OPS 0.844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고승민은 "감독님께서 아직 내가 쟁타를 칠 때가 아니라고 말씀하신 부분을 보면서 많이 깨우쳤다. '아 내가 아직 멀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솔직히 장타는 치고 싶다고 나오는 게 아니다. 지금은 짧게 짧게 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운 좋게 장타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에 롯데 타선이 워낙 좋기 때문에 나와 나승엽 모두 어떻게든 출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번이라도 더 출루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