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배우 여진구가 아역 시절 고충을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난제를 푸는 법'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여진구가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재석은 "2000년대 드라마들이 보통 아역들이 먼저 끌어간다"라며 말문을 열었고, 여진구는 "딱 그때가 저보다 좀 더 선배 형들이 너무 인기가 좋았다. 승호 형도 그렇고 현우 형도 그렇고 박지빈 형 그때 형들이 앞길을 엄청 잘 닦아줬다"라며 털어놨다.
여진구는 "그분들이 저랑 한 4, 5살 차이가 나니까 형들이 4, 5년 전 했던 작품을 제가 들어가면서 세대가 교체가 되는 느낌. 그러면서 사실 특혜를 많이 봤다"라며 고마워했다.
유재석은 "현장에서 아역 맡으신 분들 보면 어떤 생각이 드냐"라며 물었고, 여진구는 "내적 친밀감이 있다. 처음 보는데도 뭔가 좀 잘해주고 싶고 친해지고 싶고 그런 게 좀 있는 거 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유재석은 "아역 여진구를 배우 여진구로 각인시킨 작품 영화 '화이'"라며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를 언급했다.
유재석은 "아쉽게도 극장에서 이 작품을 못 보셨다고"라며 덧붙였고, 여진구는 "미성년자이기도 했고 대기실에서 핫도그 먹으면서 기다리고 딱 20살 되고 봤다. 그때 실은 제가 많이 개인적으로 힘들 때였다. 한순간에 바뀌었던 거 같다. 1~2년 만에 '해품달', '보고 싶다', '화이' 이렇게 연달아 나오면서 스스로를 많이 옥죄어왔던 거 같다"라며 회상했다.
여진구는 "잘해야 한다. 무조건 칭찬을 들어야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 스스로를 제가 가뒀던 거 같다. 그전에는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만 해왔는데 어쩌다 잘해내야만 하는 프로페셔널한 배우가 되어야 하다 보니까 즐길 수가 없어지더라"라며 고백했다.
여진구는 "현장에 나가는 게 항상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는데 어느덧 뭔가 해야 할 일들이 잔뜩 있는 공간으로 가야 하는 느낌이 들고 그러다 보니까 그런 고민거리나 시행착오들을 겪다 보니까 그런 줄 몰라도 그때 했던 작품들이 대중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했어서 스스로 자책하기도 했던 거 같다"라며 전했다.
유재석은 "청소년기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시기이기도 하고 스무 살도 정말 이른 나이고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진구 씨도 말씀하신 대로 그런 책임감과 이 작품에 캐스팅된 만큼 나의 역할을 하고 싶고"라며 공감했고, 여진구는 "위축이 많이 됐던 거 같기도 하고 많은 분들 앞에서는 웃고 밝은 모습 유지하려고 하지만 그러고 나서 집에 가면 힘들더라"라며 털어놨다.
유재석은 "진구 씨가 이런 이야기를 오늘 해서 알았지 몰랐다"라며 의아해했다.
여진구는 "'화이' 이전의 작품들을 볼수록 되게 그냥 제가 지금 봐도 너무 즐겁게 연기하고 재미있게 연기하고 고민 없게 연기하고 그런 순간들이 보이는 거다. 어떻게 하면 저렇게 좀 더 내려놓을 수 있지' 생각도 들기도 하고 부러웠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저 때 정말 순수하게 연기한다. 별생각도 없어 보이고. 나의 장점을 다시 찾아와야겠다' 싶었다"라며 밝혔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