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포르투갈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논쟁'이다.
이전보다 눈에 띄게 경기력이 떨어진 데다, 당장 은퇴해도 모자라지 않은 호날두를 여전히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분류해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하는 방식이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미래를 위해 옳은 판단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논쟁에 참가한 포르투갈의 축구전문가 소피아 올리베이라는 호날두가 더 이상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전으로 뛰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날두가 빠져야 대표팀의 세대교체도 원활하게 될 거라는 게 올리베이라의 주장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호날두는 대체불가인가, 아니면 짐덩어리인가? 호날두 논쟁이 포르투갈을 휩쓸고 있다"라며 최근 포르투갈 축구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호날두 논쟁을 소개했다.
매체는 호날두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39세의 나이에도 호날두는 대표팀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는 점을 짚었다.
'BBC'에 따르면 호날두는 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인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에게 A매치 250경기를 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19일(한국시간) 열린 체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조별리그 첫 경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208경기를 소화했다.
'BBC'는 그러면서 "하지만 호날두는 이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포르투갈이 자신 없이도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 국내 팬들의 비난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라며 호날두가 여전히 대표팀을 떠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을 소개했다.
'CNN', 'DAZN' 포르투갈판과 'TSF 라디오' 등에서 활동하는 포르투갈의 축구전문가 올리베이라는 'BBC'를 통해 "호날두가 대표하는 모든 것들을 고려해도 그가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 호날두가 지금의 자리가 더 이상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스스로 깨닫는다면 세대교체도 원활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내가 보기에 호날두의 존재는 다른 선수들을 통제한다. 선수들의 행동을 살펴보면 경기 중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맥락에서 호날두를 찾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호날두는 공 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공을 받기 위해 움직이면서 전술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올리베이라는 특히 "호날두의 골과 도움만을 언급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우리 모두 호날두가 체코나 조지아를 상대로 득점했다는 걸 안다. 그가 대표팀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가 중요하다. 호날두는 긍정적인 행동보다 부정적인 행동을 할 때가 더 많다"라며 호날두가 팀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주목했다.
대신 올리베이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이스인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새로운 에이스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유로2024 예선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6골 8도움을 기록했다.
올리베이라는 "지금이 포르투갈의 최고 황금 세대다. 그들이 유로에서 우승하려면 페르난데스의 경기력이 최고일 때 뛰어야 한다. 포르투갈의 가장 긍정적인 점은 페르난데스의 경기력이 좋다는 것이며, 가장 좋지 않은 점은 비티냐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