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잉글랜드 축구가 경기장 밖에서도 망신을 당했다.
세르비아 팬들과 UEFA(유럽축구연맹)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경기를 앞두고 다툼을 벌였는데 축구종가에서 온 이들이 '완패'한 것으로 보인다. 몇몇 팬들은 피까지 흘렸고 경찰이 6명을 체포한 끝이 사태가 일단락됐다.
영국 매체 '더선'은 17일(한국시간) "잉글랜드가 세르비아를 상대로 유로 대회 개막을 앞두고 문제가 터졌다. 잉글랜드 팬은 머리 부상으로 피를 흘렸다"며 "경기 시작 5시간 전인 겔젠키르헨 인근 레스토랑에서 한 무리의 깡패 같은 사람들이 소란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소란이 벌어지는 동안 병과 유리잔이 가득한 공간에서 200명의 독일 경찰들이 신속하게 사태를 해결했다"며 "현장에 있던 경찰은 잉글랜드인들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했지만 잉글랜드 팬들은 세르비아인들을 비난했다. 경찰은 나중에 세르비아인 5명이 체포됐지만 잉글랜드인은 없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큰 사건이 발생했으나 누구도 이 사건을 주도한 사람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연루됐는지를 알지 못한다. 경찰조차 확인이 힘든 상황이다. 경찰은 "현시점에서는 그 말다툼이 축구와 관련된 것인지 어느 국적의 사람들이 관련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도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매체는 "잉글랜드 팬 매튜 심슨은 문제가 발생하기 직전 세르비아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었다. 그는 공격한 사람들이 알바니아인들이었다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관련 팬들은 군중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카페 직원인 페트라 티엘은 "카페에 있던 사람이 세르비아어로 무언가 외치는 것을 들었다"며 "전체적으로 50여 명의 사람이 다툼을 벌였다"고 말했다.
영국 당국은 "우리는 잉글랜드와 세르비아 경기를 앞두고 겔젠키르헨에서 발생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 우리는 영국 국민이 체포됐다고 믿지 않지만 조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 조사팀은 현재 사건 영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국 국민이 연루된 경우 축구 금지 명령을 모색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잉글랜드는 17일 독일 겔젠키르헨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세르이바와의 유로 2024 C조 1차전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 에이스 주드 벨링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우승 후보 잉글랜드는 졸전을 벌였으나 승점 3점을 확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다행히 경기 내에서는 큰 사건이 벌어지지 않고 경기가 마무리됐다.
축제가 돼야 할 유로 2024에서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큰 사건이 있었다.
'더선'은 "이번 싸움은 경찰이 유로 2024 팬들이 있는 구역 근처에서 화염병을 휘두르는 미친 사람을 체포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발생했다"며 "용의자가 함부르크 거리에서 체포되기 직전 경찰이 총을 뽑아 후추 스프레이를 뿌리는 동안 용의자는 금으로 된 곡괭이를 들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더선, 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