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휴대폰 들고 체육관 방문 금지, 인스타그램 금지, 틱톡 금지"
글로벌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14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와 유벤투스에서 함께했던 팀 동료는 호날두가 클럽에 도착하자마자 끼친 영향력을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의하면 독일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는 유벤투스에서 호날두와 함께 뛰었던 시절을 회상했다. 호날두는 2018년 여름 9년을 함께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당시 유벤투스는 호날두를 영입하기 위해 무려 1억 500만 유로(약 1557억원)를 지불했다.
당시 호날두는 33세였기에 유벤투스가 30대 중반에 접어들기 시작한 호날두 영입을 위해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한 건 큰 화제를 모았다. 일부 팬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지만 호날두는 유벤투스에서 뛰는 3년 동안 134경기 출전해 101골 22도움을 올리면서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거뒀다.
1985년생 호날두는 40세를 앞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유지하면서 현역을 활동 중인데, 그의 기량 유지 비결엔 엄격한 자기 관리가 큰 영향을 끼쳤다.
레알과 유벤투스에서 호날두와 함께 뛰었던 케디라도 호날두의 자기 관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매체에 의하면 케디라는 "호날두는 유벤투스에 왔을 때 당연히 자신의 정체성을 갖고 있었다"라며 "페데리코 키에사는 환상적인 어린 선수였는데, 그가 손에 휴대폰을 들고 체육관으로 가자 호날두는 '어디서 뭘 하려는 건가?'라는 눈빛으로 바라봤다"라고 밝혔다.
케디라는 호날두가 "체육관에선 휴대폰이 필요하지 않다", "인스타그램도 하지 말고, 틱톡도 하지 말아라", "일에 집중해라"라며 일부 어린 선수들 행동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은 '와우'라고 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에 왔을 때 훈련의 질도 다른 수준 같았다"라며 "슈팅을 찰 때마다 득점이 필요해 보였다. 돈놀이보다 와인 한 병이나 저녁식사를 즐기고, 내 관점에서 그는 경쟁심이 강한 선수였지만 정말 친절하고 겸손했다"라며 호날두를 칭찬했다.
동료도 감탄할 만한 마인드를 갖고 있는 호날두는 현재 통산 6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포르투갈은 2024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이하 유로 2024) 조별리그에서 체코, 튀르키예, 조지아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이들은 대회를 앞두고 유로 2024에 참가할 선수단 26인에 호날두를 포함시켰다.
이번 시즌 호날두는 알나스르 소속으로 모든 대회에서 45경기 출전해 44골 13도움을 올리며 전성기 시절에 못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 중이다. 유럽에서 거둔 성적이 아니지만 마흔을 앞둔 나이에 40골 이상 터트린 호날두의 활약상을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도 호날두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관해서는 통계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클럽에서 41경기 출전해 42골을 넣으며 꾸준함을 보여줬다"라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자타 공인 포르투갈을 넘어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발롱도르만 5번을 수상했고, 포르투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통산 207경기에 출전해 130골을 터트리며 A매치 역대 최다 출전과 득점 기록을 보유 중이다. 지난 12일 아일랜드와의 친선전에서도 멀티골을 터트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올해로 39세이지만 호날두는 뛰어난 자기 관리로 득점 감각을 유지하면서 불혹을 앞둔 나이에 대표팀 발탁에 성공하면서 생애 6번째 유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유로 2004를 시작으로 꾸준히 대회에 참석한 호날두가 대회 본선에 출전할 경우 전무후무한 유로 6회 참가를 달성하게 된다. 호날두는 이미 전설적인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와 함께 유로에 5번이나 뛰면서 대회 최다 참가 선수에 이름을 올린 상태이다.
호날두가 포르투갈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면서 수많은 축구 팬들이 그가 유로 2024 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대회는 호날두의 마지막 유로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총 5차례 유로에 참가한 호날두는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당시 호날두는 3골 3도움을 기록하며 조국을 12년 만에 대회 결승전을 이끌었는데, 개최국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서 부상을 입어 전반 24분 만에 교체됐다. 기대했던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인해 일찍 퇴장하게 되자 호날두는 눈물까지 훔쳤는데, 포르투갈이 연장 후반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호날두에게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결승전 때 호날두는 부상임에도 터치라인 인근에서 감독과 함께 동료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독력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번 유로 2024가 호날두의 마지막 유로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그가 다시 한번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