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밤낚시' 손석구가 새로운 형태의 스낵무비를 만들어냈다.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밤낚시'(감독 문병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손석구와 문병곤 감독이 참석했다.
'밤낚시'는 한 남자가 전기차 충전소에서 겪는 미스터리한 사건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더불어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시도를 꿰차고자 자동차 카메라의 시선을 담아 독특한 영화적 시각들을 완성해 낸 작품이다.
이날 문병곤 감독은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영상을 봤는데 바닷가에서 놀던 물개가 그물에 감겨서 고통스러워하는데 인간이 달려가서 끊어주니까 고맙다는 표시를 하고 다시 바닷가를 가더라. 그런 순간을 그리고 싶었다"고 작품의 영감을 받은 영상을 언급했다.
손석구는 "'밤낚시'는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은 아니다. 일단 재밌게 만들기로 했지,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상세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디서 찾아온 로스트 풋티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 않나. 리얼하게 나온 이 영상과 사운드를 가장 시네마틱하게 느끼려면 극장에서 생경함이 배가 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밤낚시'는 12분 59초의 짧은 러닝타임으로 극장에서는 단돈 천원으로 만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손석구는 "어떻게보면 침체기에 있는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시도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왜 단편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 '스낵무비'라는 직관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워딩을 만들고자 했다. 그런 타이틀에 어울리는 만큼 기존에 봐왔던 단편 영화보다는 엔터테이닝한 부분이 있기를 바랐다"고 이야기했다.
현대자동차 지성원 전무는 "기업의 마케팅 부문, 브랜드로서 어떻게 가깝게 소통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라며 "두 분은 영화, 영화관, 영화를 보는 생태계에 고민이 많았고 시성비, 영화를 보는 또 다른 방식을 아이디어로 도출하면서 어떻게 보면 도전적인 시도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앞으로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영화관을 갈 수 있는 초이스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어서 이런 기획이 또 다른 기획으로 확장된 케이스가 아닌가 싶다"고 숏폼 형식의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작품 속에서 자동차의 모습이 완벽하게 돋보이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멋진 자동차의 모습을 보여드릴 거였으면 제품 광고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창의적인 분과의 협업은 오픈돼 있고 지향점이 같고 비전이 같다면 언제든지 할 계획이고 두 분이면 더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렇다고 현대차가 영화제작을 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음악, 스포츠, 아트 등 콘텐츠 마케팅을 활발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석구는 "'밤낚시'라는 영화가 창작자에게는 즐거운 시도이고, 보시는 분들에게는 재밌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며 "아티스트와 기업의 콜라보가 되는게 말 뿐인 공허한 콜라보일 때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저희는 각자의 영역이 존중되면서 한 제품군을 광고하기 위한 콘텐츠가 아닌 진정으로 아티스트를 존중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한 기업의 비전이 보이는 작품이었다. 아름다운 의미의 콜라보였다. 과정이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밤낚시'는 오는 14일부터 16일, 21일부터 23일 CGV에서 개봉한다.
사진=CGV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