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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KBO, 동생은 MLB에서 훨훨…'라모스 형제'의 위대한 질주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6.07 14:58 / 기사수정 2024.06.07 14:58

인터뷰에 나선 두산 외야수 헨리 라모스. 창원, 박정현 기자
인터뷰에 나선 두산 외야수 헨리 라모스. 창원, 박정현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정현 기자) 위대한 라모스 형제다. 서로 뛰는 리그는 다르지만, 뛰어난 활약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헨리 라모스는 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중 3연전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인터뷰에 나섰다. 취재진은 최근 뛰어난 타격감을 앞세워 팀 상승세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라모스를 만났고, 그는 "못하고 있었으면, 인터뷰하지 않았을 것 같다"라며 유쾌하게 말문을 열었다. 

두산 외야수 헨리 라모스. 두산 베어스
두산 외야수 헨리 라모스. 두산 베어스


올해 라모스는 51경기 타율 0.321(196타수 63안타) 7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8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22시즌 KT 위즈 소속으로 KBO 리그 첫발을 내디뎠지만, 개막 후 한 달이 지나지도 않아 새끼발가락 골절로 방출. 이후 2024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계약을 체결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라모스는 "다시 KBO에서 뛸 기회를 받아 정말 감사하다. 첫 시즌(KT 시절)에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기에 KBO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지금 이렇게 뛸 수 있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외야수 헨리 라모스. 두산 베어스
두산 외야수 헨리 라모스. 두산 베어스


시즌 초반 라모스는 부진했다. 지난 4월에는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지는 등 침체했고, 퓨처스리그에도 다녀왔다. 조정 기간을 거친 라모스는 곧 부활에 성공했다. 5월 월간 타율(0.387/93타수 36안타 4홈런 17타점) 들어 분위기 반전에 나서며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라모스는 지금까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야구 선수로서 좋은 경기력으로 팀에 도움되고 싶기에 그러지 못할 때 멘탈적으로 쉽지 않다. 팀은 나를 퓨처스리그로 내려보내며 전담 코치와 통역을 붙여줬다. 매일 열심히 연습했기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 선수한테 슬럼프가 찾아온다. 시즌 중반이 될 수도 있고, 후반이 될 수도 있는데 이를 초반에 겪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경험이 됐다"라고 얘기했다.

헨리 라모스의 동생 엘리엇 라모스. 연합뉴스 AP
헨리 라모스의 동생 엘리엇 라모스. 연합뉴스 AP


점점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라모스. 공교롭게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그의 동생도 최근 맹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엘리엇 라모스는 헨리 라모스의 동생이다. 지난 2017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할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특급 유망주다.

빅리그 3년 차 동생 라모스는 올해 주전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포지션은 코너 외야수지만, 현재 팀은 이정후가 시즌 아웃돼 외야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동생 라모스도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6일 경기까지 동생 라모스는 26경기 타율 0.304(92타수 28안타) 5홈런 19타점 OPS 0.918로 팀 타선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홈런 3개를 기록 중이다. 취재진이 형 라모스를 인터뷰했던 날(한국시간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도 동생 라모스는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헨리 라모스의 동생 엘리엇 라모스. 연합뉴스 AP
헨리 라모스의 동생 엘리엇 라모스. 연합뉴스 AP


형 라모스는 "동생은 그동안 많은 출장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경기에 나서고 있다. 동생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동안 많은 선수를 봤지만, 동생은 빅리그에서도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같은 야구선수, 그리고 같은 포지션에서 뛰기에 서로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최근 형 라모스와 동생 라모스는 모두 리드오프로 나서며 팀 공격의 첨병을 맡았다. 형 라모스는 "동생과는 시즌 중에도 자주 연락한다. 나와 동생 모두 최근 1번타자로 출장했다. 다양한 얘기를 하며 리드오프에 관한 얘기도 많이 했었다"라고 말했다.   

 형인 헨리 라모스와 동생인 엘리엇 라모스(왼쪽부터). 헨리 라모스 제공
형인 헨리 라모스와 동생인 엘리엇 라모스(왼쪽부터). 헨리 라모스 제공


형 라모스와 동생 라모스는 한 팀에서 뛴 적이 있다. 그 시절을 떠올린 형 라모스는 "동생과 대화하며 '함께 뛰고 싶다'라는 얘기를 많이 했는데, 지난 윈터리그 때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 미래를 알 수 없지만, 은퇴할 때쯤에는 또 같이 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대답했다.

남은 시즌, 형 라모스는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았다. 그는 남은 시즌 각오에 관해 "목표는 우승이다"라며 "팬분들이 야구장에서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팬분들의 에너지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 또 팀의 10번째 선수라고 생각할 만큼 가장 중요한 존재다. 야구장에 오셔서 많은 응원 해주시면, 우리는 선수로서 최대한 열심히 해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형 라모스도 6일 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해 두산의 8-4 승리에 힘을 보탰다. 라모스 형제의 위대한 질주는 계속된다.

두산 외야수 헨리 라모스. 엑스포츠뉴스 DB
두산 외야수 헨리 라모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창원, 박정현 기자 / 두산 베어스 / 연합뉴스 AP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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