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의 호투와 내야수 김도영의 홈런에 힘입어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4-2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35승1무21패를 만들었다. 이날 올 시즌 14번째 홈경기 매진을 달성한 KIA는 4730일 만의 홈 5경기 연속 매진(종전 2011년 6월 11일~12일 군산 LG전, 6월 17일~19일 광주 삼성전)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남겼다.
선발투수 네일의 호투가 결정적이었다. 네일은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7승째를 올렸다. 나흘 만에 등판한 마무리투수 정해영은 시즌 17세이브째를 달성했다. 타선에선 김도영이 2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김선빈도 3안타 2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반면 2연승 도전에 실패한 KT는 25승1무31패가 됐다. 네일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신인' 육청명은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양 팀 선발 라인업
-KT: 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김민혁(좌익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신본기(2루수)-김상수(유격수), 선발투수 육청명
-KIA: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선발투수 네일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 선취점은 KT의 몫
먼저 기회를 잡은 팀은 KIA였다. 1회말 1사에서 김도영이 투수 강습 타구를 날렸고, 육청명의 실책을 틈타 1루를 밟았다. 나성범의 좌익수 뜬공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득점권 상황으로 연결했다.
2사 2루에서 최형우가 볼넷으로 걸어 나가며 육청명을 압박했다. 하지만 육청명과 8구 승부를 벌인 이우성이 루킹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선취점 획득에 실패했다.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KT 김상수가 안타를 때려낸 뒤 LG 우익수 홍창기의 포구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와 KIA 모두 2회를 출루 없이 마감한 가운데, KT가 먼저 스코어보드에서 0을 지웠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3루수 김도영의 포구 실책 때 출루한 데 이어 신본기의 희생번트 때 2루로 진루했고, 1사 2루의 기회를 맞은 김상수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스코어는 1-0.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말 최원준과 박찬호가 각각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출루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무사 1·3루에서 1루주자 박찬호가 2루 도루에 실패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선 김도영이 유격수 뜬공에 그쳤고, 나성범도 우익수 뜬공으로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추격 시작한 KIA, 김도영의 홈런으로 역전
0-1로 끌려가던 KIA는 4회말에 첫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삼진 이후 이우성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소크라테스의 1루수 땅볼 때 2루로 이동했다. 2사 2루에선 김선빈이 1타점 적시타를 만들면서 2루주자 이우성을 홈으로 안내했다. 중견수 배정대가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을 잡지 못했다. 스코어는 1-1.
KIA는 김태군의 안타와 최원준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마련했고, 육청명 더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나 박찬호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육청명의 4구를 건드려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KIA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김도영이 1-1의 균형을 깼다. 5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도영은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육청명의 2구 139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도영의 시즌 14호 홈런.
▲추가점으로 달아난 KIA
3회초 첫 실점 이후 흔들리지 않은 KIA 선발 네일은 4회초와 5회초에 이어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와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7회초까지 마운드를 책임지면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요건까지 충족했다.
1점 차의 리드로 만족할 수 없었던 KIA 타선도 힘을 냈다. 7회말 1사에서 나성범이 김민수를 상대로 안타를 쳤고, 최형우의 뜬공 이후 이우성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소크라테스도 우전 안타로 힘을 보탰다. 그 사이 2루주자 나성범이 득점을 올리면서 스코어는 3-1.
2사 1·3루에서 김민수를 만난 김선빈도 1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로 1타점 적시타를 기록,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로 벌어졌고, 승부의 추가 KIA 쪽으로 기울어졌다.
▲승부처는 8회초 무사 만루였다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선 KIA는 8회초를 앞두고 최지민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필승조를 가동했다. 포기하지 않은 KT는 8회초 로하스-김민혁-강백호가 각각 안타-볼넷-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로 연결했다. 실점을 최소화해야 했던 KIA는 전상현을 호출했다.
사령탑의 믿음 속에서 등장한 오재일은 풀카운트에서 전상현의 6구 직구를 공략했다. 타구가 2루수 쪽으로 굴러갔는데, 8회초 돌입에 앞서 교체 출전한 2루수 홍종표가 몸을 날려 공을 잡아낸 뒤 2루로 송구했다. 송구를 기다리던 유격수 박찬호는 1루로 공을 뿌리면서 병살타를 완성했다. 3루주자 로하스가 득점했지만, KT로선 추격 의지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 2사 3루에서 전상현과 마주한 장성우는 2루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KT는 9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의 2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정해영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무사 2루에서 배정대-신본기-김상수로 이어지는 KT의 하위타선을 차례로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KT: 육청명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2실점-손동현 1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민수 1이닝 3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2실점-이상동 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KIA: 네일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최지민 1피안타 2사사구 1실점-전상현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정해영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