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최화정과 재재의 라디오 하차, 진행 기간은 달랐으나 청취자들의 아쉬움은 같았다.
SBS 파워FM을 27년 간 진행한 '최화정의 파워타임' DJ 최화정과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재재입니다' DJ 재재가 같은 날 라디오에서 하차했다.
31일, 최화정은 27년간 한결같이 진행했던 '최파타' 마지막 생방송을 진행했다.
한 달간 대타 DJ로 활약할 김호영은 시작부터 최화정의 눈에 눈물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화정은 "마무리 부분은 녹음을 했다. 녹음이 쉽지 않더라. 27년을 함께 해 아무리 마음을 (잡아도) 안 된다"며 슬픔을 내비쳤다.
안정제도 복용했다고 고백한 최화정은 "너무 웃긴다. 약 먹고 마인드컨트롤도 했는데 잘 안된다. 너그럽게 봐 달라"며 복잡한 심경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그는 라디오 내내 제작진의 편지와 윤여정, 홍현희, 박진영 등의 영상편지에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라디오 말미, 마지막 인사를 전한 최화정은 27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한 청취자들과 이별했다.
"1996년 11월 15일에 시작한 SBS 파워FM 개국 프로그램이었던 '최화정의 파워 타임'을 이제 마친다"며 눈물을 쏟은 최화정.
그는 미리 녹음한 멘트를 통해 "매일 낮 12시 이 스튜디오에 들어와서 '최파타' 시그널 음악을 들으면 마법처럼 기분이 좋아졌다. 여러분과 함께 나이 들고, 추억을 쌓을 수 있어 감사했다. 여러분 덕분에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았고, 세상 이야기와 주위 사람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일 수 있었다. 나이 들어서도 명량한 최화정으로 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최파타'가 여러분의 청춘이었고, 인생의 한 페이지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최화정은 "여러분들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하시길 빌겠다"며 청취자들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그간 함께한 제작진과 게스트에게도 고마움을 전한 최화정은 결국 눈물을 흘려 많은 청취자를 울렸다.
같은 날, 1년 간 MBC FM4U '두시의 데이트'를 진행한 재재도 게스트들과 함께 마지막 방송을 시작했다.
"첫 방송인 지난해 5월 29일에 입은 셔츠도 꺼내입고 왔다"며 라디오와 1년을 함께했음을 전한 재재는 유쾌한 분위기로 아쉬움과 슬픔을 전하는 청취자를 달랬다.
재재는 라디오를 마무리하며 이별 편지를 낭독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디제이 째디를 믿고 들어주시고, 사연보내 주시고 함께 웃어주시고 애정으로 돌봐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한 재재는 "조금 더 함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별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라며 빠른 이별에 대한 심경을 솔직히 밝혔다.
이어 "청취자들과 유대감이 어떻게 생겨날 수가 있는지 궁금하고 의아했는데 두식이들이 몸소 가르쳐주셔서 깨닫게 됐다. 제가 알던 세상 너머의 것을 알게 해주고 감정을 느끼게 해주셨다"며 청취자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제 인생에 다신 없을 큰 위로를 받고 간다. 각자의 자리에서 잘 버텨서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자"며 "두식이 여러분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할 거예요"라는 공식 인사로 마무리하는 재재에 게스트 효진초이는 눈물을 보였다.
슬퍼하는 청취자를 달래려는 듯 재재는 카메라와 팬들을 향해 팔을 흔들며 마지막 인사를 전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두 DJ의 하차 소식을 접한 네티즌과 청취자는 "기간은 달라도 마음이 허한 건 같다", "많은 라디오가 변화하는데, 내가 좋아하던 DJ 둘이 같은 날 하차하는 게 믿기지 않는다", "새로움을 위한 이별과 도전이라지만, 세상에 기쁜 이별은 없어"라며 슬픔을 표하고 있다.
한편, '최파타' 후임 DJ는 미정이며 최화정의 녹음 방송이 끝난 6월 3일부터는 김호영이 스페셜 DJ로 활동한다.
'두시의 데이트'에는 안영미가 출산 후 1년 만에 복귀한다. 안영미가 진행하는 '두시의 데이트'는 6월 3일 첫 방송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SBS 파워FM, MBC FM4U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