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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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면 내가 지는 거다'...독일 간 맨유 문제아, 텐하흐에 끝까지 '사과 안 한' 이유 공개

기사입력 2024.05.31 15:51 / 기사수정 2024.05.31 15:51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제이든 산초가 에릭 텐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게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던 이유가 밝혀졌다. 사과하는 순간 그 동안의 잘못을 인정하는 게 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31일(한국시간) "제이든 산초가 텐하흐 감독에게 사과하지 않는 진짜 이유가 밝혀졌다. 산초는 텐하흐와 다툰 후 올드 트래퍼드를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로 향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남아공 레전드 베니 맥카시가 산초와 텐하흐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산초는 맨체스터 시티 유스 출신으로 도르트문트에서 프로 데뷔했다. 약 4년 동안 도르트문트에서 리그 정상급 윙어로 활약한 산초는 2021년 맨유의 러브콜을 받고 프리미어리그로 향했다.

그러나 맨유에서는 고전의 연속이었다.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주던 드리블 돌파와 창의적 패스는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부진이 이어지자 자신감도 하락했다. 결국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잉글랜드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텐하흐와 산초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텐하흐는 산초가 심리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월드컵이 끝나고 시즌이 재개된 후에도 산초가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할 때까지 기다려줬다. 그러나 산초는 텐하흐의 노력에도 부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결국 문제가 터졌다. 지난해 9월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텐하흐 감독은 산초를 명단 제외했다. 텐하흐는 산초가 훈련장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으나 산초는 SNS를 통해 텐하흐를 공개 저격했다.

당시 산초는 "사람들이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난 오랫동안 팀에서 희생양이 됐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작성한 뒤 자신의 SNS 최상단에 고정 게시글로 등록했다. 선수가 시즌 중 감독에게 항명하는 사태가 터진 것이다.



긴장된 상황이 지속되자 텐하흐는 산초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산초가 이를 거부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산초는 자신의 SNS를 비활성화 하며 심기가 불편하다는 걸 드러내기도 했다.

맨유는 산초에게 1군 훈련 시설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산초는 맨유의 1군 훈련장인 캐링턴 훈련장의 모든 시설들을 이용하지 못하게 된 데다, 식사도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명한 선수에게 기회는 없었다. 산초는 8월 말을 끝으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겨울 이적시장 기간이 다가왔고, 산초는 맨유를 떠나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복귀했다. 이후 산초는 텐하흐에게 어떤 사과의 말도 하지 않은 상황이다.



왜 산초가 아직까지 사과하지 않았는지 알 길이 없었으나 맥카시 코치가 입을 열면서 그 이유가 공개됐다.

맥카시는 "산초는 사과를 하면 열심히 훈련하지 않는 사람, 열심히 뛰지 않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스스로에게 불리한 모든 게 사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사과를 하게 되면 지금까지 훈련을 잘하지 않고 게으르다고 비난 받은 게 모두 사실이었다고 인정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텐하흐가 산초에게 원했던 건 사과 뿐이었으나 산초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나도 코치로서, 멘토로서, 친구로서 산초에게 조언을 해줬지만 산초는 이해하지 못했다"라며 "산초는 '내가 사과하면 게을렀던 것, 훈련에 늦었던 것, 최선을 다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사과하게 되는 거다. 그래서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게 산초가 왜 지금까지 사과하지 않았던 이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도르트문트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는 산초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한 맨유 선수가 됐다. 산초는 내달 2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상대로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스포츠바이블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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