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뉴진스맘' 민희진의 뉴진스 뒷담화, 그저 과거 "기억도 안 나는 일"이라고 하면 없는 일이 되는 것일까.
뉴진스 소속사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뉴진스 비방 논란 관련 질문을 받았다.
민 대표는 앞선 기자회견에서 뉴진스를 언급하며 눈물을 쏟는가 하면, 긴밀한 유대감을 지닌 멤버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던 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민 대표가 뉴진스 특정 멤버 실명을 언급하며 "살 하나 못 빼서 뒤지게 혼나는 개초딩들" "개뚱뚱 X발" 등 외모 비하와 욕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대화 메시지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뉴진스 외모를 비하하는 대화 내용뿐 아니라 "내가 이래서 계집애들이랑 일하는 거 싫어한다" "XX 일도 못하면서 X징징 대고 귀찮고 피곤해" "책임감도 없고 내가 여자지만 X싫음" 등 여성 혐오 발언까지 더하기도.
평소 '뉴진스맘'이라 불릴 정도로 뉴진스와 각별한 관계를 지닌 민 대표의 이중적인 모습에 논란이 일었고, 민 대표는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모든 것이 하이브의 이간질 때문이라고 탓했다.
그러면서 거듭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뉴진스와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조, 외모 비하 및 비방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당시 민 대표의 애매한 해명으로 인해 외모를 까내린 대상이 아일릿 원희라는 루머까지 돌았다. 아일릿은 민 대표가 '뉴진스 아류'라 저격해 악플이 쏟아졌던 바. 여기에 원희가 민 대표의 외모 비하 공격까지 당한 대상으로 말이 돌면서 또 다른 상처를 안기기도 했다.
이날 민 대표는 뉴진스 뒷담화 카톡 관련 질문을 받자 "저는 그 내용이 기억도 사실 잘 안 난다. 3년 전 대화 내용 기억나냐"고 반문했다.
이어 "3년 전 대화를 열어서 이러는 게 무슨…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는지도 기억 안 나고, 쟁점도 아니고 무가치한 내용들"이라 회피했다.
그러면서 "뉴진스 멤버들이 그 대화를 보고 연락해주고 그런 게 아니다. 제가 너무 상처받은 것을 아니까 제게 연락해준 것이다. 제가 뉴진스를 언급한 것이 여론을 돌리기 위함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 "그 기자회견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였다. 저도 쌓인 게 많으니까. 제가 무슨 배우도 아니고 무슨 그런 연기를 하겠냐. 무슨 옷을 입고 그런 것도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한다. 3일 동안 잠도 못 자고 옷도 못 갈아 입었다"고 토로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 관련 질문에 대한 불편함을 내비치며 "아티스트를 보호하려면 언급하지 말아야 한다. 궁금하더라도 참아줘야 한다. 왜냐하면 쟁점이 아니니까, 그게 보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선 해명에서도 뉴진스 뒷담화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더니 이번에도 "기억 안 난다" "쟁점이 아니"라는 식으로 회피하기 바빴다. 지금은 누구보다 뉴진스가 애틋하고 애정하는지 몰라도, 과거의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지는 시늉이라도 하든지 최소한 사과라도 해야하는 것이 옳지 않은지 씁쓸함을 자아낸다.
사진=공식 채널,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