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연극열전의 20주년 기념 시즌 '연극열전10' 두 번째 작품 '웃음의 대학'이 ‘웃음’의 참의미를 전하며 지난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개막했다. 9년 만에 돌아온 만큼 관객들의 호응과 함께 웃음과 공감을 이끌고 있다.
일본 극작가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작품은 1940년, 전시 상황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담았다.
극 중 작가가 공연 허가를 받기 위해 검열관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여 대본을 수정하는 과정이 더해질수록 재미를 더해간다는 설정의 작품은 단 한 순간도 예상할 수 없는 서사 전개로 희곡 자체가 가진 가장 순수한 ‘웃음’을 선사한다.
1996년 초연한 이래 요미우리 연극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 이후 러시아, 캐나다, 영국 등지에서 공연했다. 2008년 한국에서 초연된 작품은 당시 100%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 2016년까지 35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두 명의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열연한다. 웃음은 불필요하다 여기며 희극을 없애려고 하는 ‘검열관’ 역 송승환, 서현철과 그에 맞서 웃음과 공연의 가치를 역설하는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 역 주민진, 신주협이 탄탄한 연기 실력으로 완벽한 합을 만들어내 2인극의 진수를 보여줬다.
올해로 59년의 연기 경력으로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송승환과 브라운관과 무대에서 28년 간 섬세한 연기를 선보여온 서현철이 극의 중심을 잡는다. ‘작가’ 역의 주민진과 신주협은 실감나는 연기로활력을 더했다. 이들의 절묘한 연기합은 100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킨다.
이번 시즌에서는 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등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한 웃음으로 관객들을 만나온 표상아가 연출을 맡아 웃음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번 조망한다. 타인과 소통하며 더 나은 곳을 향해가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열망을 그리며 삶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웃음과 교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전한다.
연극 '웃음의 대학'은 오는 6월 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사진= 연극열전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