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MBC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에서 오승아가 맡은 정다정은 빌런들의 악행으로 어린 시절부터 고초를 겪은 캐릭터였다.
왕회장(전노민)의 계략으로 엄마 민해일(윤해영)은 집을 나갔고 아버지 신덕수(안내상)는 감옥에 갔다. 천애자(최지연)에 의해 국밥집으로 팔려 간 다정은 성장한 뒤 백상철(문지후)과 가정을 꾸리지만 신덕수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 했다고 생각한 강세란(오세영)에 의해 시련을 겪었다.
복수를 결심한 다정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왕제국과 결혼하고 온갖 음모와 악행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행복을 찾아갔다. 명랑 쾌활하고 긍정적이며 진취적이지만, 억울한 일을 당하면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는 오기도 장착한 여자였다.
오승아는 “예전의 선한 역과는 달랐다”라며 끄떡였다.
“답답함이 있긴 했어요. 왕회장과 결혼하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왔고요. 사이다 같으면서도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내 안에서 헤쳐 나가려는 과정이 예전의 선힌 역, 수동적인 여성과는 달랐어요.”
정다정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배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단다.
“고아였던 제가 처음으로 아빠를 만나게 되는 장면이 있어요. 다정의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시기에 감정신, 눈물신을 촬영했는데 안내상 선배님이 호흡을 잘해주고 에너지를 주셔서 애절한 감정이 잘 살았어요. 그때를 토대로 다음 장면에 엄마를 만나는 감정신도 원활하게 흘러가고 연기의 수월함을 느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세 번째 결혼’ 전까지 네 차례나 연속으로 악역을 맡았던 오승아는 ‘세 번째 결혼’에서 악역 강세란을 연기한 오세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세영은 방영 전 제작발표회에서 “승아 언니가 세영이는 처음부터 악한 사람이 아니라고, 복수를 시작하면서 변해가는 거라고 얘기해주신 것을 마음에 새겼다”라고 밝힌 바 있다.
“초반에는 걱정했어요. 나이도 어린데 일일드라마의 악역을 맡게 돼서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고통스럽겠다고 생각했어요. 겪어봐서 알지만 쉽지 않은 역할이거든요. 마냥 쉬운 게 아니기 때문에 초반에 대화도 나누고 어떻게 이겨냈는지 알려줬는데 중반 정도 됐을 때 오히려 너무 잘 해내는 세영이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강하고 단단하구나 했어요.
세영이와 세란이를 잘 분리해서 지내는 것 같더라고요. 쉽지 않았겠지만 ‘언니’ 하면서 잘 따르고 세란이로서도 몰입하는 걸 보면서 참 대단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악역을 다채롭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상대역 왕요한 역의 윤선우는 물론이고 선배 배우들인 반효정, 윤해영, 전노민, 최지연, 안내상 등과도 호흡하며 조화로운 분위기 속에 촬영을 해나갔다.
“선우 오빠는 젠틀하고 배려심이 있는 배우예요. 준비성도 철저하고 세심하게 챙겨줘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이칸희, 최지연, 반효정, 전노민 선배님과는 전에 연기를 함께 해서 편했어요. 이렇게 편안한 현장이 있나 싶을 정도였고 조언도 편하게 해주셨죠.”
오승아의 롤모델도 다름 아닌 할머니와 손녀 사이로 호흡한 반효정이다.
“선배님들과 촬영하다 보니 반효정 선배처럼 되고 싶더라고요. 끊임없이 80세까지 롱런할 수 있는 반효정 같은 선배님처럼 돼야겠다 싶어요. 톱스타를 꿈꾸기보다는 다작을 하면서 길게 가면 배우로서 최고 아닐까 해요. 연기를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길게 오래 갈 수 있는 반효정 선배님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반효정 선생님도 ‘내 길을 걸어라’라고 하시더라고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스타메이커스이엔티,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