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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러브 다시 뛴다…시즌 첫 홈런 '쾅!' 정은원 "야구도 인생도 한 치 앞 모르지만 열심히"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4.05.04 10:41 / 기사수정 2024.05.04 10:41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한화 이글스 정은원이 시즌 첫 홈런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정은원은 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7월 22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이후 286일 만에 손맛을 봤다. 또한 28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이후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정은원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나타나진 않았다. 정은원은 1회초 무사 1루에서 2루수 땅볼로 출루했으나 홈을 밟진 못했고, 3회초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뒤 득점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정은원은 세 번째 타석에서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한 방을 터트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5회초 1사 1루에서 승부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고, KIA 선발 황동하의 7구 145km/h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정은원의 시즌 첫 홈런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7회초 무사에서 네 번째 타석을 맞이한 정은원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멀티출루를 달성한 것에 만족해야 했지만, 정은원의 투런포로 격차를 벌린 한화는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KIA를 4-2로 제압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KBO리그 역대 57번쩨 100승 사령탑이 됐다.

경기 후 정은원은 "감독님이 100승을 달성했다는 걸 알지 못했는데, 사령탑으로 부임하신 뒤 계속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실망시킨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100승을 달성하신 경기에 잘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상 홈런을 치면 기분이 좋은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서 더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홈런을 친 상황의 경우 첫 타석부터 계속 타이밍이 좋았다고 느꼈다. 특별한 상황보다는 타석에서 최대한 자신감 있게 투수와 싸우려고 노력하는데, 망설이지 않고 나온 게 홈런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특정 구종을 노렸다기보다는 코스를 그려놓고 있었는데, 생각했던 코스로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2018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정은원은 첫해부터 1군에서 98경기를 소화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았다. 특히 2021년엔 무려 105개의 볼넷을 얻어내는가 하면, 공격과 수비에서 뛰어난 기량을 뽐내면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정은원의 데뷔 첫 골든글러브였다.

정은원은 이듬해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지난해 122경기 388타수 86안타 타율 0.222 2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01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냉정하게 올 시즌 성적도 16경기 38타수 7안타 타율 0.184 1홈런 4타점 OPS 0.721로 기대 이하다.

정은원은 "지금까지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인생에 있어서도, 또 야구를 하면서도 계속 순탄했던 것 같은데, 처음으로 순탄치 않은 상황을 겪으니까 힘들기도 했고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그러면서 사람 정은원으로서 뭔가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 같고, 야구선수로서도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정은원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야 수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등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경쟁하긴 했지만, 뭔가 자리를 잡은 뒤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까 스스로 안주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군가와 경쟁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지난해부터 계속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고 다시 신인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 많은 걸 느끼기도 했고, 이런 시련을 이겨내야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마음에 묵묵하게 견디면서 열심히 밝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새롭게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에 대한 정은원의 생각은 어떨까. 정은원은 "존이 넓어진 것도 사실인데, 좌우로 넓어진 부분에 대해 체감하면서도 딱히 대처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2스트라이크 이후 최대한 커트를 하거나 그런 쪽으로 생각 중인데, 막 신경 쓰진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은원은 시즌 첫 홈런을 통해 확실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고, 그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시즌 첫 홈런이 좋은 신호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야구도 그렇고 인생도 한 치 앞을 모르지 않나.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올 거라는 마음으로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는 따라올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광주,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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