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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스케이터 기형주, "연아 누나 레슨 받고 힘 얻었어요"

기사입력 2011.08.18 14: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동천학교, 조영준 기자] 발달장애도 스케이터에 대한 열정만큼은 꺾지 못했다. 2013년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기대주인 기형주(13, 정수초)는 '피겨 여왕' 김연아(21, 고려대)를 만난 뒤, 온종일 미소를 지었다.

기형주는 18일 오전, 서울 하계1동 동천학교에 위치한 동천 아이스링크에서 김연아와 만났다. 스페셜올림픽 글로벌 명예대사로 위촉된 김연아는 위촉식에 참여하기 전, 지적장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원포인트 레슨을 가졌다.

김연아는 "이 친구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기형주 선수는 유독 눈에 잘 들어왔는데 기술은 물론, 자신감까지 넘쳐보였다. 스페셜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격려했다.

5세 때, 발달 장애 판정을 받은 기형주는 6살부터 스케이트를 시작했다. 기형주의 어머니인 정춘호 씨는 "피겨 스케이팅을 시작하면서 (기)형주가 여러모로 많이 좋아졌다. 8년 째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데 아직도 형주가 스케이트를 가장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달장애인으로서 피겨 스케이팅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인들이 한 번에 알아들을 설명을 기형주에게는 여러 차례 반복해야 한다. 기형주는 자신이 연습한 모습을 영상에 담아 수차례 돌려보면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점프 하나를 깨닫는데 6개월이 걸렸지만 지금은 어엿하게 2급 급수를 획득했다. 더블 점프는 물론, 악셀 점프까지 구사할 정도로 성장했다.

기형주는 "스핀과 점프 모두 재미있지만 점프가 특히 재미있어요."라고 해맑게 웃으면 서 말했다.

정춘호 씨는 "형주에게 피겨를 시킨 이유 중, 하나는 감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연기할 곡도 형주가 직접 고른다"고 밝혔다.

피겨 스케이팅에 대한 열정은 결실로 이어졌다. 기형주는 2007년 스페셜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부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경험이 있다. 평창에서 열리는 스페셜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기형주의 목표이다.

자신의 우상인 김연아를 만나기 전, 많이 설레었다고 밝힌 기형주는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모든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사진 = 기형주,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권태완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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